브라질 정부가 올해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실시하려던 디지털TV 시험방송이 내년으로 늦춰지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브라질 정부의 디지털TV 방송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일본 및 유럽국가들의 치열한 경합으로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초 독일월드컵 경기를 디지털TV 방식으로 중계하면서 시험방송을 실시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됐다.
브라질 정부는 일본의 디지털TV 방식인 ISDB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용화 단계에서 브라질이 그동안 자체 개발해온 SBTVD를 일정 부분 혼합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지난 13일 브라질이 일본과 맺은 디지털TV 협력 양해각서에서도 ISDB 채택에 관한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브라질 최대 방송국인 글로보TV의 페르난도 비텐코우르트 기술국장은 "브라질 정부가 이번 주중 디지털TV 방식을 최종결정한다 해도 상용화는 물론 시험방송도 올해 안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우며, 빨라야 내년 중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따라 상파울루 시에서만 독일월드컵 경기를 시험방송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 정부와 맺은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이번 주 안에 디지털TV 방식에 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