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3일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 주둔시한을 아이티 정부가 원하는 기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 '대통령과 커피 한잔'을 통한 주례방송에서 "브라질은 아이티에서의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며, 주둔시한은 아이티 정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평화유지군 운영은 유엔의 결정에 따라야 하지만 아이티 정부와 국민의 주권적 결정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이티가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칠레 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던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 당선자는 아이티 사법부와 경찰의 치안유지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유엔 안보리가 지난달 아이티에서 새 정권이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평화유지군 주둔시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룰라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따라 최소한 올해 말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