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만평'이 세계 각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아랍권을 수호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 작품이 브라질에서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리오 그란데 도 술 주 포르토 알레그레 시에 위치한 팝아트 코믹스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최근 '중동의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사(戰士)의 이미지를 담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아랍권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이집트의 AK 코믹스라는 출판사를 통해 이집트, 아랍 에미레이트, 시리아,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는 물론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으로도 배급되고 있다.
'중동의 영웅들'에는 아라비아 지역을 방랑하는 파괴자 '하칸'과 다소 섹시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여전사 '아야', 부활한 파라오 ' 제인 ', 위기에 처한 백성들을 구원하는 또 다른 여전사 '자릴라' 등 4개의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제작사측은 "아랍권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면서 "특히 여성의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아랍 세계의 통념을 깨고 여전사를 등장시켰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랍국가의 여자 어린이들로부터 "여성이 영웅으로 등장해 너무 기쁘다"는 e메일도 폭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의 영웅들'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의 가슴과 엉덩이가 육감적으로 묘사되는가 하면 포옹과 입맞춤 등 아랍 문화권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는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혼합에 비교적 너그러운 브라질의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을 반영한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