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시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4일 열린 멕시코의 인기 팝 그룹 RBD의 공연 도중 몰려든 팬들이 연쇄적으로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압사하고 최소한 4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상파울루 시내 피에스타 쇼핑의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RBD가 두번째 곡을 부르는 순간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나서던 팬들에 밀려 무대와 관중석 사이에 설치된 바리케이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25세의 젊은 여성과 12세 및 13세 소녀가 깔려 숨졌으며, 병원으로후송된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 2명은 중태다.

2천명 수용 규모의 쇼핑센터 주차장에는 이날 5천여명의 팬들이 몰렸으며, 쇼핑센터 밖에도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1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사고가 나자 공연이 즉각 중단됐으며, 현장을 빠져나오려는 군중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쇼핑센터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RBD가 브라질에 도착한 하루 전에도 공항에 7천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RBD는 최근 멕시코 TV의 멜로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에서도 사인 행사에 1만명에 달하는 팬들이 몰려들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