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ㆍWSF 현장서 브라질에 비난 집중

by 인선호 posted Jan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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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과 세계사회포럼(WSF) 양쪽 모두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외 기업인들로부터 "중국이나 인도처럼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는 엔진을 갖추고 있으면서 스스로 제동을 걸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WSF로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의 입맛에 맞는 행동만 한다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Alcoa) 그룹의 알라인 벨다 회장(62)과 대표적인 철강제품 수출업체인 게르다우(Gerdau) 그룹의 조르제 게르다우 회장(69)은 전날 다보스포럼의 자원개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중국과 인도 기업인들의 기세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중국과 인도의 기업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원개발 투자 프로젝트를 내놓는 통에 할 말을 잊고 있었다"면서 "토론회 내내 창피스럽다는 느낌과 함께 잔뜩 주눅만 들다 나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벨다 회장은 브라질이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좌절'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중국은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지금 결정한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고 말하고 "그러나 브라질에는 어떤 계획을 놓고 안되는 이유를 내세우는 경제학자들만 산적해 있다"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외국 기업인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1990년대 신자유주의를 가져온 워싱턴 컨센서스는 몇 차례 정치적 실패를 거치면서 빛이 바랬다"고 말하고 "그러나 집권 노동자당(PT)이 야당 시절 신자유주의의 최대 반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채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다보스포럼의 이 같은 분위기와 관련,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에게 극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경제정책 가운데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추진되는 것이 5%에 불과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열리고 있는 WSF에서는 참가자들로부터 "WTO 협상에서 부유한 선진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시민ㆍ인권단체들은 "브라질은 빈곤층의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빈곤국가들을 잠재적 식민지화하려는 WTO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시민사회의 이상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을 대신해 포럼에 참가한 브라질 대표단이 "브라질은 개도국 그룹인 G20을 이끌고 있으며, 선진국과 개도국 및 빈곤국간 공정한 통상관계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포럼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큰 반향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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