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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라질의 세계적인 관광지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카니발에 정치권의 비리를 풍자한 주제와 의상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카니발의 중심지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지난해 정국을 뒤흔들었던 집권당의 야당의원 매수의혹과 각종 금전 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얼굴을 본뜬 가면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카니발이 브라질 국민들의 감춰진 정서와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계속된 정치권 비리가 좋은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총평.

리우 시에서 카니발용 가면을 제작하는 한 업체는 "정치권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들이 가면의 주인공"이라면서 "올해 카니발은 유난히 정치풍자적인 주제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면의 주인공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인물은 야당의원 매수의혹을 처음 터뜨린 로베르토 제페르손 브라질노동당(PTB) 전 총재와 일본인 후손인 루이스 구시켄 대통령 전략기획보좌관, 집권당 최고 실세로 통했던 조제 디르세우 전 정무장관, 집권 노동자당(PT) 총재에서 물러난 조제 제노이노 의원, 집권당 비밀계좌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한 정치광고업자 마르코스 발레리오 등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 초 집권 이래 단골메뉴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함께 뇌물수수 의혹으로 사임한 세베리노 카발칸티 전 하원의장의 가면도 카니발 축제 대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본뜬 가면은 벌써부터 리우 시내 삼바학교들로부터 엄청난 주문량이 밀려들며 가면 제작업체에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으며, 카니발이 가까워질수록 주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면 제작업체 관계자는 "비리 정치인 가면에 대한 주문량은 이미 7만개를 넘었다"면서 "더 많이 만들고 싶어도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카니발에 사용되는 가면과 의상 등 소품들은 대부분 손으로 직접 제작되는 수공품인 탓에 대량생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올해 카니발 기간(2월 25~28일)에 정치인 가면이 10만개 이상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최근 수년간 벌어진 카니발 가운데 한 가지 주제로 이처럼 소품이 많이 사용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리의혹 정치인에 대한 분노의 반대급부로 오랜기간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과거 대통령들의 가면도 선보일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 자신도 '가장 닮고 싶은 대통령'으로 언급한 바 있는 주셀리노 쿠비셰키 전 대통령(1956~1961년). 브라질의 산업화를 이끌고 수도 브라질리아를 건설한 쿠비셰키 전 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서 'JK'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아직도 '서민의 대통령'으로 각인돼 있는 인물이다.

이밖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제툴리오 바르가스 전 대통령(1930~45년, 1951~54년)과 1980년대 초 브라질의 군사정권을 종식시킨 탄크레도 네베스 전 대통령과 조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등의 가면도 제작되고 있다.

올해 카니발에서 이처럼 정치인의 가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오는 10월 1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애증이 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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