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스캔들 룰라, 이번엔 아들 재산축적 의혹

by 윤정은 posted Jul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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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의원매수 의혹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젠 자신의 아들까지 급속한 재산축적으로 언론의 의혹을 사면서 끝간데 없이 궁지로 몰리는 형국이라고 스페인어권 전문 EFE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브라질 주간지 베자(Veja)는 이날 룰라 대통령의 여러 아들 중 한 명인 올해 30세의 파비우가 거의 실업자 신세에서 2년 만에 몇 백만 달러의 재산을 갖게돼 재산축적 과정에 의문을 낳고 있다며 파비우의 사업 거래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에포카, 조르날 데 브라질리아 등 다른 시사 잡지들도 일요일인 이날 파비우의 재산축적 의혹 기사를 일제히 실으며 최근 몇주간 룰라 정부를 괴롭혀온 부패 스캔들이 이젠 룰라 대통령 자신에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파비우는 금속노조위원장 출신의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만 해도 영어, 컴퓨터를 가르치며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고 베자는 말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취임한 지 1년쯤 되는 2003년 12월 파비우는 다른 두 사업 파트너와 함께 공적 관계 대행 서비스, 비디오 게임 등을 취급하는 회사를 설립했고 지금은 약 200만달러에 달하는 사업 규모로 키웠다.

파비우의 초기 사업자금은 전적으로 통신회사 텔레마르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그런데 텔레마르는 국영 개발은행(BNDES)이 25% 지분을 갖고 있다. 공적 연금기금도 텔레마르에 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버지가 대통령인 점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텔레마르는 베자와 회견에서 대통령 아들과 사업 파트너 관계를 확인했으나 사업자금과 관련해 어떤 부정적 행위도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들은 룰라의 집권 노동자당(PT)과 텔레마르 간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보내고 있다.

위기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PT는 전격 사퇴한 주제 제노이누 총재 후임에 타르수 젠루 교육장관을 이날 선출했다.

룰라 대통령의 PT 정부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부패 스캔들은 한달여전 그때까지만 해도 룰라 정부와 긴밀한 연합세력이었던 브라질노동당(PTB)의 호베르토 제페르손 총재의 폭로로 시작됐다.

제페르손 총재는 PT 관계자들이 지난 2년간 룰라 정부 정책을 의회에서 지지하는 대가로 의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스캔들로 시작된 폭로 정국으로 주제 디르세우 대통령 비서실장 등 룰라 대통령 최측근들이 줄줄이 사임했고 룰라 대통령의 내년 10월 대선 출마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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