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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90년대 초반에 브라질에 대대적으로 진출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던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5년 만에 다시 브라질에 진출했다.이번엔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진출해 첫 번째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로 다시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이 바로 히오 데 자네이로의 “노르찌 쇼핑(Norte Shopping)”이다.히오의 북부 지역에 위치한 노르찌 쇼핑은 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쇼핑센터로 유명하다.


이번까지 합치면 KFC는 브라질 시장 진출을 총 세번째 도전하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닭튀김 전문 패스트 푸드 매장을 다시 브라질로 진출시키기로 결정한 오스까르 꾸리(Curi) 사장은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이전의 실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을 정도다.


KFC의 새로운 브라질 파트너로 선정된 꾸리(Curi) 사장은 “70년대와 90년대에 브라질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최대 지분 회사가 펩시코(Pepsico)였으나 지금은 전문 패스트푸드 식당 경영 업체가 인수한 다국적 기업이다. 식당 경영이 전문이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현재 KFC는 작년에 2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Yum!Brands그룹이 경영하고 있다.


Yum!Brands는 KFC외에도 ‘피자 헛’과 ‘타코 벨’ 등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총 3만 3천 여개의 매장을 경영하고 있는 전문 식당 경영 그룹이다. 펩시코가 음료수 사업과 패스트푸드 사업을 분리하면서 1997년에 아예 패스트푸드 전문 경영 기업을 신설해 태어난 게 바로 Yum!Brands다.


KFC가 다시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브라질 파트너를 모색하던 중 꾸리(Curi) 사장과 만나게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1994년부터 2002년까지 ‘던킨 도넛츠’를 경영한 그는 브라질 패스트푸드 시장을 누구보다 꿰뚫어 보고 있으며 미국의 경영 철학도 몸에 베어 있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KFC는 브라질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현재 KFC의 회사 철칙 중 하나가 “천천히 시작할 것”이다. 대대적으로 브라질 진출을 광고했다가 매출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1998년 매장의 문을 닫고 브라질을 떠난 쓰라린 기억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90년대에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지 못했으며 맛을 통일하지 못한 기술적인 문제였다. 그래서 오히려 맥도널드와 비교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고 소매 컨설팅 전문가인 에우제니오 포강뇰로(Foganholo)氏는 설명했다.


실제로 90년대에 KFC 매장에선 닭고기만 팔았으며 더 큰 문제는 매장마다 닭고기 맛이 서로 틀렸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KFC 매장이 한 번도 진출하지 않았던 히오 데 자네이로에서부터 새 출발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꾸리(Curi)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KFC에 대한 선입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표이기 때문에 쌍빠울로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히오 데 자네이로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징 시스템을 도입하기엔 아직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꾸리 사장에 의하면 “새로운 개념의 KFC가 어떤 식으로 브라질 시장에 적응하는 지 시간을 두고 관찰한 다음에 영업 확대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다면 KFC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KFC의 주요 메뉴는 더 이상 닭고기 샌드위치가 아니고 닭고기와 밥을 섞은 식사가 제공된다. 꾸리 사장이 브라질 외식 사업에 대해 2년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브라질 사람들에겐 빵은 식사가 될 수 없다. 브라질 국민들은 밥과 훼이정, 샐러드, 고기가 있어야만 밥을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연구 결과를 존중한 KFC는 세계 최초로 고객을 위해 포크와 나이프를 제공하고 주요 메뉴도 닭고기와 밥,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는 “식사”를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훼이정은 제외됐다.)


또 닭고기도 브라질 특유의 “빠사링뇨(Passarinho)”방식으로 조리되는 등 철저하게 브라질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마르꼬스 고우베아(Gouvea) 외식 사업 컨설팅 전문가는 “KFC의 이런 변화는 브라질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중요시 여긴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KFC는 기존의 “뽈 낄로” 식당이라는 경쟁 업체를 새로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KFC가 어떤 식으로 브라질 시장에 적응해 나가는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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