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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켤레당 5백달러에 팔리는 슬리퍼, 순수 브라질 기술로 개발된 자동차 골, 전세계의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 아바이아나(Havaianas) 슬리퍼, 폴크스바겐의 골(Gol) 그리고 글로보(Globo) 드라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대답은 간단하다.


세가지 다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브라질만의 창작품이고 국제적인 베스트 셀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번 달에 4백만 대 생산 돌파를 기념하는 골의 경우 이미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이미 40년 전통과 함께 슬리퍼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아바이아나스 역시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 켤레당 500헤알에 팔려나가는 모델이 화제가 되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기사화 될 정도다. 그리고, 60년대 이후 국내 TV시청자들을 매료시켜온 글로보 방송의 드라마들 역시 해외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글로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다른 상품들이 아닌 이들 제품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기업들과 시장을 조사해보면 이 세가지 상품의 성공 스토리에 세가지 공통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제품의 독창성과 오랜 세월을 거쳐 검증된 품질, 그리고, 탁월한 해외 마케팅의 뒷받침이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결정적인 요소가 없이는 어떤 제품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거나 오래 사랑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현재의 상황, 시장의 특성 그리고 제품의 종류에 따라 이 세가지를 딱 맞춰서 배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다음은 위의 세가지 제품이 성공하기까지의 개발해낸 브라질식의 성공비법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았다.



수출 품목 1.
유럽서 "명품" 취급받는 아바이아나스 슬리퍼

아바이아나스(Havaianas)


아바이아나스 슬리퍼의 자연 고무와 인조 고무 비율은 1962년 이후 변한 것이 없다. 일본식 슬리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역시 큰 변화가 없이 유지되고 있다. 긴 세월 동안 확실하게 변화를 겪은 것이라면 단지, 아바이아나스가 프랑스, 이태리,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영국인 등 50 여 개국 국민의 취향에 맞아 떨어졌다는 것뿐이다.


한 마디로 마케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현재 50개국에 수출되는 아바이아나스 슬리퍼는 2002년에만 25만 켤레를 팔았으며 올 해 판매량은 연말 까지 두 배는 늘어날 전망이다.아바이아나스는 이미 1999년부터 해외로 수출되고 있었으나 2001년 안젤라 히라따(Angela Hirata)氏가 수출담당 이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수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아바이아나스 슬리퍼를 생산하는 쌍빠울로 알빠르가따스(Sao Paulo Apargatas)社가 일부 특정 계층의 소비자만을 타겟으로 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수량을 판매할 수로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바이아스의 주 고객층으로 선택한 소비계층은 슬리퍼 하나에 500헤알씩 주고 사면서도 아까워하지 않을 부유층이었다. 안젤라 이사는 아바이아나스가 중,상류층에게 어필하는 브랜드가 되지 못하면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 것이라 처음부터 판단했다.


“우리가 저가제품 시장으로 진출했더라면 중국산 상품들과 경쟁해야만 했을 것” 이라고 안젤라 사장이 그 때의 의도를 설명했다.그녀는 덧붙여 “나이키나 아디다스, 구치와 같은 스타일화의 이미지로 키우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해변가에서나 신던 슬리퍼를 해외의 쇼윈도에 올려놓기까지 알빠라가따스社는 전문 유통업체를 찾아 다녀야 했다.


명품매장에 상품을 공급하고 각 국가의 유행을 주도하는 인사들과 친분이 있어야 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힘들었던 점은 브라질에 어느 정도 통하는 면이 있어야 했다.


안젤라 이사는 브라질에 대한 친근감 없이는 아바이아나스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다른 비법이 있는 게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게 비법이라면 모를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일이 잘 풀려나간 것은 아니다.몇 몇 고급 상점이 자신들의 고객층에 맞지 않는다며 제품을 거부하기도 했었으나 끈기를 가지고 포기 하지않아 결국에는 파리의 라 파예트(Galleries Lafayette)나 뉴욕의 삭스휩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등의 고급 백화점 진열장에 오르게 만들었고 이 후 모두가 원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브라질에서 대중성으로 정평이 나있는 아바이아나스는 냄새가 나지 않는 슬리퍼로 알려지며 엘르(Elle)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등의 패션잡지에 실리기도 했었다.그러나, 아바이아나스의 해외 이미지를 한 문장으로 가장 잘 묘사한 잡지는 패션과 상관이 없는 파이낸셜 타임즈 였다. “남들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들의 슬리퍼”이라는 것이다. 여간 해서는 발가락을 끼우는 줄이 끊어지지 않고 모양이 찌그러지지 않는 질긴 고무의 대명사 아바이아나스가 이제는 품격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수출 품목 2.
멕시코, 아르헨티나는 물론 중국에까지 수출 중



해외에서 호평 받는 모든 상품은 국내에서부터 성공을 거두는 법이다. 해외에서 가장 있기 있는 브라질산 자동차인 골은 국내에서도 최고의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17년 전에 브라질의 소형차 시장을 목표로 성 베르나도(Sao Bernardo) 공장에서 기획된 골(Gol)이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이미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고 판매 차종이 됐으며 중국에도 조립공장을 건설 중이고 조만간 모스크바와 봄베인의 길거리 누비고 다닐 계획이다. 이미 20여개 국가에 35만대 이상 팔려나갔으며 연가 10%의 수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 그 다양함에 있어서 브라질은 여러 나라가 하나고 묶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루이스 알베르또 베이가(Luiz Alberto Veiga) 브라질 폴크스바겐社 개발기획팀장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브라질에서 판매될 차종을 기획하면 이미 세계인의 취향에 맞는
차가 나온다” 라고 덧붙였다.


벌써 23년째 브라질 곳곳의 도로를 누비며 품질을 검증 받아온 차종이니만큼 브라질과 비슷한 수준의 개발도상국들의 운전자들에게 어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확인할 필요가 없다. 개발도상국의 국민에게 필요한 자동차는 튼튼하고 경제적이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잘나가는 고급 모델을 들이밀어봐야 경제적 여유가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일이고 , 그렇다고 라다 같은 모델은 아무리 싸도 관심을 유발할 수가 없다. 21세기형 자동차는 가격만 쌀뿐 아니라 외형 또한 보기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의 경우 외형적인 측면으로는 꼬르사(Corsa), 푸조206(Peugeit), 끌리오(Clio) 등과 치열한 디자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경쟁력에서는 우위에 있다.왜냐면 우리 브라질인들의 취향이 까다롭기 때문에 더 경쟁력있는 차종을 기획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고 베이가씨는 말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해외 소비자들이 골이 브라질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된다는 것을 모르고 산다는 점이다.


남미를 제외한 곳, 특히 폴크스바겐이 처음 진출하는 개도국 시장에 맨 먼저 선보이는 차종으로 단지 폴크스바겐 마크를 달고 팔리기 때문이다.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마케팅이 된다” 라고 레오나르드 솔로아가(Leonardo Soloaga) 폴크스바겐 수출부장이 말했다. 외국인들이 흔히 원하는 대로 얼굴을 바꾼다고 하는 말처럼 이제 브라질의 차 골 역시 독일인의 얼굴을 하고 팔려나가는 모양이다.



수출 품목 3.
외국서도 호평받는 브라질 드라마



2002년은 글로보(Globo) 방송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해다. 지난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일일 연속극 오 끄로니(O Clone)의 여주인공 자디(Jade)와 같은 이름을 얻었다거나 포르투갈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배꼽춤을 가르치기로 했다거나 하는 일들은 결코 우연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힘이다.


“글로보의 드라마 중 가장 많이 해외로 수출된 작품이라면 78개국으로 팔려나간 ‘에스끄라바 이자우라(Escrava Isaura)’ 를 들 수 있지만 오 끌로니(사진) 처럼 해외 시청자들의 생활습관에 까지 영향을 준 드라마는 없었다”라고 제랄도 까제(Geraldo Case) 글로보 방송사 해외 연예국장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오 끌로니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호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이 드라마를 방영했던 뗄레문도(Telemundo)가 최고 시청률을 7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황금 시간대에 시청률 선두를 차지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브라질 드라마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25년 전으로, 1973년에 제작된 연속극 ‘오 벵 아마도(O Bem Amado)’가 처음 해외로의 문을 열었었다. 글로보 측에서는 해외 판권 수익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02년에 팔려나간 연속극이 52편으로 전년도에 비해 6%정도 늘어난 숫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미국인, 포르투갈인, 이태리인, 그리스인, 러시아인 까지 브라질 드라마에 빠지게 하는 것일까?


까제국장의 대답은 질 높은 제작수준과 논쟁을 제공하는 소재라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일일 연속극 ‘오 끌로니’로 눈물바람을 해대는 멕시코 드라마와 전혀 틀린 브라질식 드라마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장면마다 과학, 마약, 종교 등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었다.


마지막으로 까제국장은 모든 드라마가 뚜렷한 주제를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게 드라마 성공기법이라며 그 예로 역사상 가장 많이 수출된 작품인 ‘떼하 노스뜨라(Terra Nostra)’, ‘이스끄라바 이자우라(Escrava Isaura)’, ‘싱냐 모싸(Sinha Moca)’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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