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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브라질지사http://www.chosun.com.br유럽에서의 높은 인기?“착각”


만약 루이스 이나씨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현재 유럽에서의 높은 자신의 인기는 단지 가난한 제 3국에 대한 ‘호기심’에서 유발되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했다면 좀더 조심스러운 행보를 했을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이 같은 ‘호기심’에서 유발된 제 3국 지도자에 대한 높은 인기는 외교관계나 무역 관계에 유리하게 작용된 적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럽은 절대 잃는 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국가들은 안보 및 교역 협상에서 미국보다 훨씬 더 강경적이며 양보를 하지 않는다”고 외교 통상 전문가인 프랑스의 필리피 로저氏는 주장했다. 파리의 사회학 연구 대학교의 교수이기도 한 그는 “미국의 적”이란 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주 유럽의 보수 언론들에 표시한 룰라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면 그 동안 극찬 위주였던 논조가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영국의 “더 타임즈(The Times)”의 경우 최근 룰라 대통령이 제기한 “남북 양국화”에 대해 70년대 반미 감정을 폭발시킨 재현이라고 지적하고 “룰라 대통령이 서서히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들어서 룰라 대통령은 가난한 국가들의 생산품이 강대국으로 수출되지 못하도록 경제 선진국들이 오히려 더 높은 무역 장벽을 쌓아 놓고 있다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비난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룰라 대통령은 이 같은 선진국들의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 장벽으로 인해 전세계 후진국들의 국민들이 비참한 생활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는 모두 맞는 말이다.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제안한 해결책은 복잡한 국제 사회 역학 관계를 무시한 수준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이 평가다.


우선적으로 전세계 빈곤 국가를 위해 세계가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는 원리와 더불어 전세계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후진국과 개발 도상국들이 하나의 기구를 설립하고 반대로 선진국들이 모여 기구를 설립해 양대 기구가 대표로 빈곤 퇴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관계로 룰라 대통령은 매달 이와 관련된 포럼이나 총회를 개최하거나 참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얼마전 유엔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중재하려고 했을 때 룰라 대통령은 즉시 비슷한 주제를 논의하는 국제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었다.


비록 예산의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들은 룰라 대통령의 ‘꿈’이 이루이질 수 없다는 연구 자료를 충분히 조사해 제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룰라 대통령이 외교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선 중국은 절대 룰라 대통령이 주장하는 기구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향후 20-30년 이면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숨기지 않고 있는 중국이 왜 하필이면 힘없고 가난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겠는가? 룰라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만한 자수성가를 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언제 어떤 자리에서나 매우 자연스럽게 농담을 할 줄 아는 여유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주 런던에서 개최된 세미나에 참석했던 룰라 대통령은 즉석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미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또 미국의 이익을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룰라 대통령이 말한 대로 행동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인도 그렇고 영국인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도 그렇다. 문제는 룰라 대통령이 한 국가의 대통령이란 자신의 입장을 무시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직접 회담을 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적인 국제 세미나에서 이런 식의 미국 비하 발언을 한다는 건 국제 외교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특히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룰라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나타내고 반미 감정이 전혀 없다는 제스처를 수 차례에 걸쳐 했다는 사실을 미국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룰라가 미국과 너무 친해질 것을 우려해 성명서까지 발표했을까?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외교관들이다. 한 국가의 수장인 룰라 대통령이 1주일을 단위로 친미와 반미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외교관들이 장기적인 정책 수립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통상 문제도 그렇다.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FTAA(미주자유무역지대)에 가입할 것인지 아니면 룰라 대통령이 앞으로 창설한 기구에 후진국들과 함께 가입해 미국과 정반대 입장으로 대항할 것인지도 뚜렷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시시각각 정부의 분위기를 보아가며 이리 저리 눈치껏 행동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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