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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명이 버스요금을 올린 데 항의하며 거리로 나서자, 브라질 정부는 시위대를 다독이며 19일 요금을 원상복구했다. 하지만 시위는 더 격화됐고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2주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는 브라질에서 그간 일어났던 ‘토지없는 농민운동’과 같은 반빈곤 시위와는 주체나 방식에서 뚜렷이 구분된다. 노동자당(PT)을 당혹스럽게 만든 이번 시위는 역설적이지만 노동자당 집권 이후의 경제성장 덕에 형성된 신흥 중산층이 국가의 ‘진화’를 요구하며 전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은 19일 대중교통요금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위는 계속됐다. ‘월드컵 전초전’으로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브라질 대표팀 경기가 열리던 포르탈레자에서는 유독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이번 시위는 1990년대 페르난두 콜로르 부패정권 탄핵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2003년 룰라 다 실바 대통령으로 시작돼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에게로 이어진 노동자당의 집권기간(10년)에 브라질은 경제성장과 생활개선을 이뤘다. 국제적 위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실업률은 낮고, 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난 데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중산층의 절규”라고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브라질에서는 4000만명이 새로 중산층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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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회시스템은 낙후돼 있다. 특히 공공서비스는 부패와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준다. 툭하면 대중교통이 끊기고 치안도 형편없다. 시민들은 요금 인상 자체가 아니라, 버스요금을 올려도 교통시스템이 개선될 전망이 없다는 데 분노했다.

이번 시위대의 또 다른 특징은 집권 노동자당이나 특정 정치인에게 반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조사에서 국민 87%가 호세프 대통령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했다. 여론조사 결과들은 이번 시위가 국가시스템 전체에 대한 불만 때문임을 보여준다.

현지 언론 리우타임스는 대형 이벤트들에 가려진 경제의 정체 조짐에 중산층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영리한 호세프는 터키나 베네수엘라처럼 정치소요에 경제가 휘청이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룰라의 ‘화려한 시절’ 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던 부패 등의 뒤처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호세프가 중산층에게 당장 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호세프와 노동자당에는 힘겨운 몇 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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