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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브라질 정부의 국경 없는 과학 프로젝트에 뽑혀 브라질 이공계 대학생 77명이 작년 8월말부터 1년간 한국에 유학 길에 올랐다. 그 가운데 한국 KAIST에 입학한 마뗴우스(Matheus 22세)군을 정길화 전 MBC 브라질 특파원(사진 오른쪽)이 만나 그에게서 그간 한국에서 자신이 몸소 체험한 한국문화 체험기와 에피소드를 정리해 본지에 보내왔다.


저는 브라질에서 온 마테우스라고 합니다. 저는 브라질 상파울로 주의 캄피나스대(UNICAMP) 공대 학생으로 작년 8월부터 한국에서 공부하며 대단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국경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Borders)'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대전 KAIST에서 두 학기 즉 1년 동안 교환 학생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197명의 브라질 학생들도 모두 1년 동안 한국의 유명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한국에서 살며 보고 느끼고 즐겼던 것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저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제가 한국어를 못하더라도 한국에서 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로 모든 사람들이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고 모든 정보가 영어로 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저를 도와주려고 애썼지만 저는 한국어를 못해서 불편한 적이 많았습니다. 핸드폰을 사거나 심지어 샴푸를 살 때도 말입니다. 이런 일들은 브라질에 사는 한국인 교민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제가 '생존 한국어'를 배워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생각할 때, 첫 번째로 재미를 느꼈던 것은 기숙사 시스템이었습니다. 제가 깜피나스대를 다닐 당시 저는 대학교에서 2km 떨어진 작은 집에서 월세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on-campus 시스템이 보편적입니다. 브라질에서도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캠퍼스에 산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룹 미팅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날 때도 서로 가까운 거리에 살면 시간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미팅을 밤 11시에 하더라도 브라질 기준으로 늦게 만나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Campinas의 집에서 살 때 저랑 두 명의 친구가 집을 빌렸기 때문에 우리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수 있었고 여자 친구들을 오게 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KAIST에서는 성별이 다른 사람들이 기숙사에 있는 것이 엄격하게 규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방 사이즈도 딱 2명이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방 안에서의 미팅이 금지됐습니다. 


수업에서는 많은 차이와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첫 번째 차이는 시끄러운 브라질 생활과 달리 수업들이 매우 조용했습니다. 이 곳은 교수들에게 엄청난 존경을 보이는 반면 브라질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의 우정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친밀감이 높습니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교수를 존경하는 반면에 수업에 자거나 지각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밤을 새서 공부하기에 교수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든 휴일이든 상관없이 수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는 한국 학생들에게 규칙과 헌신은 중요한 가치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들의 헌신은 공부와 상관 없는 동아리 활동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잘 하기 위해 조모임을 아주 밤늦게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테니스, 태권도(제가 들었던), 댄스, 만화와 연극 등... 많은 동아리들은 학교 차원에서 재정 지원을 해줘 테니스코트, 운동장, 무대와 동아리 방 등의 고급 시설이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 그들의 방대한 공부 양은 동시에 방대한 레저 문화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밖 활동으로 브라질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은 노래방입니다. 저와 많은 브라질 학생들은 주로 보드 게임을 카페 등에서 노는 걸 좋아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한국의 밤 문화를 즐기길 좋아해서 클럽에 가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길거리에서 클럽과 파티들이 만들어 내는 강한 조명은 햇볕보다 더 강한 빛으로 밤마다 대단한 광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노래방 체험 외에 인상적인 것은 MBC의 <음악중심> 쇼 현장을 갔을 때 입니다. 제가 브라질에 있을 때 저를 인터뷰한 바 있는 MBC 정길화 특파원의 도움으로 7명의 브라질 유학생 친구들과 함께 대전에서 서울로 갔고 마침내 일산의 MBC 스튜디오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친구들의 대부분은 이런 스타일의 음악의 팬이자 마니아였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K-POP과 이런 쇼에 대해 많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또 아이돌을 좋아하는 10대 팬클럽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열정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MBC 스튜디오 입구에서부터 어린 팬들이 스타들의 얼굴이 가득한 포스터와 네온 사인을 들고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쇼는 굉장했습니다. 저는 그날 본 가수들 중 피에스타와 현아의 무대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날의 MBC 생방송 <음악중심> 방문 체험은 노래방 말고는 제가 한국의 대중문화와 연결되는 가장 큰 기회가 되었고 그로부터 저는 K-POP의 팬이 되었습니다.


한편 저는 장학금 덕분에 겨울 방학 때에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13명의 브라질 학생들과 함께 5주 동안 현대자동차의 남양연구소를 다녔습니다. 한국 회사들의 최신 기술과 환경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속한 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부 합심해 단기간에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준 저희 팀 엔지니어들에게 감사를 표시합니다. 앞으로 제가 직업을 찾을 때 한국 회사들은 당연히 제 우선순위에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가장 큰 과제는 브라질에 있는 부모님과 여자친구 친구들과의 연락할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12시간이라는 시차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시간에 전화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인내심과 적응력을 기르니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향수병을 앓지 않기 위해서 저는 매일 부모님과 여자친구와 통화했습니다. 제가 지구 반대편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고 그들도 안도했을 것입니다. 


이제 한국에 여름이 다시 오면 저는 브라질로 돌아가게 됩니다. 집으로 가면 한국에서의 많은 이야기와 경험 그리고 한국과 저를 반겨준 한국 사람들에게서 느낀 존경과 감탄을 지인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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