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중국판 방송 프로그램 '워스꺼쇼우(我是歌手)'가 관객 조작설에 휩싸였다.

중국판 '나가수'는 실력이 뛰어난 가수들을 중심으로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7일 난바오왕과 광저우일보 등은 "방송사가 시청자들의 감동을 배가하기 위해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 눈물을 흘리는 이른바 '눈물 연기자'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스꺼쇼우' 방송이 거듭될수록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직업 관객'이다. 이들은 눈물 뿐 아니라 크게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등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며 최소 50위안(8300원)에서 최고 800위안(14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도 속속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워스꺼쇼우'가 방송될 때마다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겹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객석에서 카메라에 잡힌 한 남성이 드라마에서 조연을 맡았던 조연급 중년 배우와 똑같다면서 비교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관객 조작으로 감동을 조장한다는 의혹이 부풀어 오르자 방송사인 후난위성 측은 SNS에 "진정으로 관객에게 감동과 눈물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은 극히 드물지만 '워스꺼쇼우'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의심하는 분들과 기자들은 현장에 와서 '직업 관중'을 찾아 보라. 아마도 수확이 없어 크게 실망할 것"이라며 고 조작이 없다고 자신했다.

중국판 '나가수'는 MBC '나가수' 포맷을 그대로 수입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규칙도 한국과 동일해 7명의 가수가 2차례의 경연을 펼친 뒤 방청객으로부터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가수가 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