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운석우' 낙하 기현상…700여명 다쳐

by anonymous posted Feb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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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운석우(隕石雨)'가 내려 700여 명이 다쳤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 대형 운석 폭발해 작은 조각으로 추락 =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에 운석우가 내렸다고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당국은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와 튜멘주 등에도 일부 운석 조각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하늘에서 흰 섬광이 번쩍이며 날아가더니 강력한 폭발음이 몇차례 들렸고 뒤이어 불타는 작은 물체들이 연기를 내며 상공을 길게 날아 땅으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이날 운석우로 인해 첼랴빈스크주의 병원 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부상자는 어린이 159명을 포함, 모두 725명이라고 첼랴빈스크주 주정부가 밝혔다. 주정부는 "부상자 가운데 31명이 입원했다"며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부서진 건물 창문 유리에 맞아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석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며 폭발하기 때문에 폭발시 충격파를 일으켜 건물 유리를 파괴한다.

◇ 일부 지역 학교 휴교…휴대폰도 불통 = 또 일부 지역 초중고 학교와 유치원 등은 임시 휴교했다. 부모들은 학교로 나와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데리고 귀가했다.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가 장애를 일으켰다. 운석 폭발 충격으로 가스공급 시설의 자동 보안 장치가 가동되면서 일부 주민들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첼랴빈스크주 주도 첼랴빈스크시에선 약 1만명의 경찰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고 주요 기간 시설에 경계조치가 내려졌다. 첼랴빈스크주의 한 공장은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우랄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들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재난 당국은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항공기 운항이 시간표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등의 에너지 시설도 정상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뜻밖의 운석우에 놀라 긴급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어떤 목격자들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오인해 관계 기관에 신고하기도 했다. 

◇ "종말 때나 있을 법한 불덩이" = 수업 중 운석우를 목격했다는 교사 발렌티나 니콜라에바는 "그런 섬광은 생전 처음 봤다. 마치 종말 때에나 있을 법한 불덩이였다"고 말했다. 일부 노인들은 실제 종말이 닥친 줄 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천문학자는 이날 떨어진 운석이 같은 날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름 45m, 무게 13만t의 소행성 '2012 DA14'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우주국(ESA)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행성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이날 떨어진 운석은 대기권에 진입해 폭발하기 전 지름이 몇 m, 무게가 10t에 이르는 대형이었던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고 밝혔다. 운석은 초당 최대 20km의 속도로 대기권으로 진입해 지상 30~50km 상공에서 폭발했으며 폭발력은 수킬로톤(kt)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1kt은 다이너마이트(TNT) 1천kg의 폭발력이다. 

내무부는 세 개의 큰 운석 조각이 첼랴빈스크주 일대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1908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뒤 100여년 만에 운석우가 재발했다. 캐나다에선 지난 2000년 운석우가 관측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그러나 이날 발생한 현상이 운석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수천~수만 개의 아주 작은 돌조각으로 부서져 떨어지지만 이번 경우엔 그렇게 많지 않은 조각으로 파괴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운석 사고에 우려를 표시하고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비상사태부 장관에게 현지로 내려가 재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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