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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명 ‘똥싼 바지’를 입었다간 벌금을 내야 한다.


24일 UPI통신은 플로리다주 코코아 시의회가 새기 팬츠(saggy pants)라는 속옷이 보이도록 내려 입는 바지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바지가 허리에서 3인치(약 7.5㎝) 이상 내려가 속옷이나 맨살이 보일 경우가 해당된다. 지나친 노출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공공장소에서 새기 팬츠를 입은 것이 적발되면 25달러(약 2만7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2번째 적발되면 75달러, 3번째 적발되면 100달러를 물어야 한다. 법안은 오는 2013년 1월부터 시행된다. 마크 클레이만 코코아 경찰청장은 “이 법안은 도시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안이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 바지를 입는 젊은층이 대부분 힙합문화를 좋아하는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앨베르타 윌슨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은 “이 법안은 젊은 유색인종을 괴롭히는 것”이라면서 “나 역시 새기 팬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개인이 자유롭게 옷 입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기 팬츠는 벨트를 매지 않는 죄수 옷차림에서 유래해 반항과 자유를 추구하는 힙합 문화의 상징으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점 과도하게 바지를 내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 규제해야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08년 당시 “누군가는 남의 속옷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새기 팬츠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수많은 도시들이 새기 팬츠 금지법안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지난 6월 텍사스주가 새기 팬츠를 입은 이들은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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