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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한옥 브라질 한국학교 교장>

 

지금으로부터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치원의 다섯 살 난 어린 소녀 진솔이는 어느 날 빠알간 저금통 하나를 마련했다.

 

그 후 동전이 생길 때마다 고사리 손으로 한 닢 두 닢 돼지 저금통에 넣었다.

 

땡그랑 소리를 들으며 돼지 뱃속에 동전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재미도 있었을 것이다.

 

때로는 지폐도 구겨서 넣었다. 돼지 저금통에 동전과 지폐가 제법 빼곡하게 찼을 때, 엄마는 딸에게 물었다.


〃진솔아! 저금을 해서 모은 돈을 어디에 사용할 거니?〃

 

〃엄마 이 돈은 우리 김은영 선생님에게 결혼 선물로 드릴 거예요.〃


〃그래서 군것질도 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모았구나〃라고 기특한 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뒤 묵직한 돼지 저금통은 선생님에게 전달되었다.

 

이 사연을 듣고 나서 돼지 저금통을 받아 든 선생님은 가슴이 뭉클했다.

 

받아야 할 지 거절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갸륵한 마음에 받기로 결정하고 나서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만 이 순수한 뜻이 이어질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 후 2년이 지나서 김은영 선생님은 애지중지하게 보관해 오던 저금통을 열었다.

 

그 돈으로 지금 지도하고 있는 브라질한국학교 유치원생들에게 수저, 젓가락, 포크로 이루어진 30 세트를 구입하여 선물로 전달하였다.

 

 단순한 식사용 세트가 아닌 훈훈한 사랑의 세트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다시 사랑을 되돌려 준 셈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그의 시 '무지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다.

 

이 말은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 이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처럼 꼼수를 부리지도 않고 세상을 그저 밝고 맑은 순백의 색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에 물들어 버린 어른들이 깨닫고 배우라는 뜻일 게다.

 

나이가 어려서 경험이 부족하고 지식의 양이 적지만 그들은 계산되지 않는 원초적인 양심에 따라 천진무구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어른들이 잃어버리거나 기억의 저편에서 사라져가는 값진 것들을 동심에서 배워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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