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사회/생활
2012.09.26 00:02

'파문' 일으킨 초등학교 시험문제

조회 수 2463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yoyo201209252114080.jpg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초등 1학년 1학기 교과서 내용 및 받아쓰기 문제)

'인물의 모습을 상상하여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점으로 알맞은 것은 무엇입니까? ①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②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③이야기의 때와 장소를 알 수 있습니다. ④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의 수를 알 수 있습니다. ⑤장면을 손으로 만져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초등 1학년 1학기 단원평가 문항)

학원을 보내거나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대학강사 박영희(가명ㆍ44ㆍ서울 중랑구)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1학기 국어 교과서를 보고 기가 막혔다. '앙감질로/깡충깡충/뛰어오다가//깔깔대며/배틀배틀/쓰러집니다'라는 피천득 작가의 시 '오는 길'를 보고서다. 아이는 '앙감질'이 뭔지, '배틀배틀'이 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받아쓰기 시험까지 봤다. 교과서에는 주석으로 '앙감질: 한 발을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이라고 돼 있다. 박씨는 "주석은 마치 부모더러 보라고 달려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수준의 시간표를 편성하고 문제집을 풀게 하며 스트레스를 주는 이유가 있더라"며, 어려운 초교 1학년 국어 과정을 비판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 한달 가량은 한글의 획 등 기초적인 것을 배우지만, 한달 정도 지나면 갑자기 통달할 수준의 국어를 요구하고, 단원평가는 마치 수능 시험 문항을 보는 것 같다. 국어가 학습능력의 기초인데 국어가 갑자기 어려워지고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다른 과목에서도 뒤처지게 된다.

특히 교과서 지문을 토대로 한 단원평가 문제들은 어른도 선뜻 답하기 어렵다. 박씨의 아이가 1학기 때 본 단원평가에는 거인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는 지문을 내놓고 '글에서 거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쓰시오'라고 요구하고,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에서 은구슬이 무엇을 뜻하는지 은유를 물어본다. 친구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바른 자세를 물어보는 문항은 '작은 목소리로 조용조용 말합니다''발밑을 바라보며 겸손하게 말합니다'등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제시문을 모두 오답으로 처리하고 있다. 필기시험에 낼 필요가 없는 연필 잡는 법을 묻는 문항도 있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연필을 받칩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모양을 둥글게 하여 연필을 잡습니다'라는 제시문을 골라야 정답이다.

박씨는 "아이가 문제조차 읽기 벅차하고, 어떤 단원평가는 너무 어려워서 시험으로 보지 않고 과제로 내줘서 부모와 함께 풀게 한다. 그래도 100점이 안 나오더라"며 "학원도 못 보내고 집에서 가르칠 여건이 안 되는 조손 가정 등은 초교 입학하자마자 천덕꾸러기가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단원평가가 없어지는 추세지만 아직도 절반 이상의 학교들이 실시하고, 교사들이 문제은행식 유료사이트에서 다운받아 사용하는 등 문항도 정형화돼 있다. 박씨의 아이가 푼 문제도 대부분 인터넷에 올려진 문항으로,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경우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수원 D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수학은 초 1년 1학기 때 1~50까지만 배우는 등 상대적으로 쉽다"며 "국어는 지문이 길고 문항을 이해하기 힘들어 하기 때문에 선행을 받지 않으면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현행 교과과정은 초교에 입학해서 한글을 깨치도록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새로운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는데, 현재 여러 의견을 듣고 최종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door.jpg
?

  1. 안철수측, 논문표절 의혹에 거듭 반박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측은 2일 MBC가 제기한 안 후보의 서울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거듭 반박하고 나섰다.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
    Category정치/경제 Views2005
    Read More
  2. 애플, “카메라 촬영시 붉은눈 제거"...특허

    애플이 카메라촬영과 관련한 신기술을 대거 특허출원했다. 미래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7개 카메라 기술에는 카메라에 동작인식을 적용한 기술, 그...
    CategoryIT Views2445
    Read More
  3. '다운계약서 파문' 안철수 세금탈루 의혹까지...사과로 넘어갈까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2001년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집을 산 사실이 26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취·등록세...
    Category정치/경제 Views2080
    Read More
  4. 10년간 한국 먹여살릴 新기술 찾았다

    앞으로 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14개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재료...
    Category정치/경제 Views2284
    Read More
  5. 식어버린 하얀국물 라면 인기… 다시 빨간국물 천하

    지난해 '꼬꼬면' 등장과 함께 시작된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빨간 국물 라면이 압도적인 우위를 되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
    Category사회/생활 Views2160
    Read More
  6. '파문' 일으킨 초등학교 시험문제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초등 1학년 1학기 교과서 내용 및 받아쓰기 문제) '인물의 모습을 상상하여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점으로 알맞은 것은 무엇입니까? ①이어...
    Category사회/생활 Views2463
    Read More
  7. 안철수 등장 후 대선 판세 … 7차 여론조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세를 그리는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3파전 구도...
    Category정치/경제 Views1802
    Read More
  8. 朴-文-安 선대위 발족.."추석 민심 잡아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금주중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대권고지를 향한 `일전'을 본격 시작한다. 선대위 참여 인사의 면면은 각...
    Category정치/경제 Views1910
    Read More
  9. 박근혜 24일 기자회견..과거사 사과키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시대' 과거사 인식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후보 진영의 한 ...
    Category정치/경제 Views1922
    Read More
  10.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정부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반영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지난해 3300억원에서 올해 1조 7500억원으로 대폭 늘렸지만 대학들의 파행적인 운용 등으로 실제 효과...
    Category정치/경제 Views1929
    Read More
  11. 탈주범 최갑복 '창살 없는 유치장' 입감

    유치장 배식구로 탈주했다가 다시 잡힌 최갑복(50ㆍ강도상해 피의자)이 22일 검거 당일 바로 옆 투명 유치장에 입감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다시 붙잡은 최갑복을 '창살 ...
    Category사건/사고 Views1983
    Read More
  12. "성폭행 동영상 보니, 아들이…" 50대父 '충격'

    광주광역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1)씨는 지난 14일 오후 6시쯤 담배를 사러 집을 나섰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벽에 붙어 있던 공개수배 전단에 아들(23)의 모습이 담...
    Category사건/사고 Views23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