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환율전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해 관심을 끌었던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사진)이 또 다시 이 용어를 사용하며 미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만테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3) 시행이라는 보호주의 움직임은 다른 나라에 환율전쟁을 다시 촉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QE3 시행은 미국에는 최소한의 효과만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의 문제가 유동성 부족이 아니기 때문이며, 이 유동성 역시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테가 장관은 2년 전 연준이 2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당시에도 이로 인해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시장 통화 가치 절상이 촉발된다면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번에도 만테가 장관은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일본이 연준에 이어서 바로 양적완화책을 내놓은 것은 전세계적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것이 바로 환율전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책으로 이머징 국가는 물론 독일과 일본 같은 선진 수출국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이미 엔화 강세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달러 약세로 무역 경쟁이 촉발되면 브라질 역시 헤알화 강세를 막기위한 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만테가 장관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는 2%, 내년에는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