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상 최대의 비리 스캔들로 불리는 집권당의 야당 의원 매수 사건, 이른바 '멘살라웅(Mensalao)'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공판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멘살라웅' 연루자들에 대한 심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선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인 2005년에 발생한 '멘살라웅'은 집권 노동자당(PT)이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 의원들을 매수한 사건이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횡령 등이 총체적으로 얽힌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과 집권당 대표를 지낸 인사 등 38명이 기소됐다. 이들은 공금횡령과 돈세탁, 부패, 사기,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 언론은 그동안 공판 과정을 연일 주요 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멘살라웅' 연루자들이 처벌받을 지는 의문이다.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비리 연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처벌받을 것으로 본다는 답변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사실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브라질 정치권은 '멘살라웅' 공판 결과가 다음 달 7일 시행되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질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공판이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자당(PT)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69개 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다. 노동자당은 인구 15만명 이상의 도시 118곳 가운데 최소한 70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