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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8 20:35

숨돌릴 틈도 없이… 태풍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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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이번에는 제14호 태풍 덴빈(‘천칭’의 일본어)이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210km 해상에서 시속 19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덴빈은 당초 볼라벤보다 하루 앞선 19일 발생해 북상하고 있었으나 볼라벤의 위력에 눌려 대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볼라벤이 한반도 북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다시 북상하기 시작한 것. 덴빈은 29일 오후 3시경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90km 해상에 접근한 뒤 30일에는 서귀포 서쪽 약 180km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전남 목포 서북서쪽 약 180km 바다까지 진입한 뒤 곧바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볼라벤과 비슷하게 서해안을 따라 북진하면서 호남과 충청 수도권 등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덴빈이 볼라벤과 유사한 이동경로를 보이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진 볼라벤이 지나가면서 태풍의 길을 텄기 때문이다.

현재 덴빈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4m, 반경은 230km로 볼라벤보다 약한 ‘강한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덴빈의 세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덴빈이 메우는 형태”라며 “볼라벤으로 물을 머금거나 토사가 유실된 산악 지역에서 덴빈으로 인해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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