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PYH2012082211320001300_P2.jpg


22일 퇴근길 무차별 흉기 난동이 일어난 서울 여의도 거리는 흉악 범죄를 다룬 영화 속 장면과 다를 바 없었다.

평소 담소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직장인들로 가득한 거리엔 비명 소리가 난무했고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를 쏟으며 거리에 쓰러졌다.

목격자들은 이리저리 날뛰면서 흉기를 휘두르던 범인의 '광기'를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 김모(30)씨가 여의도의 유명 호텔 인근 제과점 앞에서 흉기를 처음 휘두른 시간은 오후 7시16분.

김씨는 무표정하게 두 남녀를 향해 성큼성큼 뛰어왔다.

인근 카페에서 이 장면을 바라본 A(33·여)씨는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어서 반갑게 달려드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김씨는 20㎝ 길이의 흉기를 오른 손에 들고 있었지만 칼끝이 땅을 향하고 있어 시민들은 흉기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김씨는 먼저 전 직장인 모 신용평가사 동료였던 조모(29·여)씨의 복부를 찌른 뒤 상사였던 김모(33)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조씨는 짧은 비명과 함께 몸을 움켜쥐면서 아스팔트 거리에 그대로 쓰러졌다.

식당과 카페로 둘러싸인 이 거리에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수많은 직장인이 이 장면을 목격했고 거리는 순식간에 비명이 가득한 아수라장이 됐다.

범행이 일어난 곳 바로 앞의 제과점에는 손님 20~30명이 있었다.

칼부림을 목격한 누군가 "당장 문 잠가!"라고 소리쳤지만 자동문은 쉽사리 잠기지 않았고, 손님들은 결국 피의자 김씨가 가게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카페 의자로 문을 막으며 저항했다.

이 제과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한 여성(28·여)은 "남자가 다가온 직후 후 여자가 얼굴을 감쌌는데 여자 얼굴에서 피가 뚝뚝 떨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두 사람을 찌르고 나서도 분이 안 풀린 듯 칼을 계속 휘두르면서 두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몸통을 찔린 피해자 김씨는 몸을 움켜잡고 거리 코너를 돌아 새누리당 당사 방면으로 도망쳤다.

피의자 김씨는 전 직장 상사인 이 남성을 쫓아가다가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득달같이 덤벼들었고, 남성은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김씨에게 의자를 들고 저항했다.

김씨는 새누리당 당사 주변에 경찰이 포진해 있는 것을 보고는 방향을 바꿔 쓰러져 있는 조씨에게 달려와 다시 한번 칼부림을 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차를 타러 가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 이모(51)씨 등은 김씨를 저지하려고 그에게 발차기를 하며 대적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후 시민들을 피해 국회 방면의 대로로 30여m 가량 도망을 치다가 자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행인 김모(31)씨의 등을 찌르고 또다른 행인 안모(30·여)씨의 팔을 두 차례 찔렀다. 

안씨는 팔을 움켜잡으며 쓰러졌고 한 시민이 황급히 속옷을 벗어 안씨의 팔을 묶어 지압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20분께.

시민과 경찰에 둘러싸인 김씨는 흉기를 자신의 목에 들이대며 자해 위협을 했다. 김씨는 경찰과 10분간 대치한 끝에 다시 도망을 쳤고, 경찰은 사건 발생 14분만인 오후 7시30분께 테이저건(전기총)을 발사해 김씨를 검거했다.

이날 오후 10시. 상황이 종료된지 2시간30분이나 지났지만 놀란 시민들은 여전히 현장을 지키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현장 길바닥에는 30~40㎝에 이르는 큰 핏자국 서너개가 사건 당시의 참혹함을 전해주고 있었다.



door.jpg
?

  1. 핏물이 도랑을 타고 ‘줄줄줄’…구제역 침출수 사진 인터넷 강타

    구제역 침출수 유출 광경이라고 소개된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15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은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피해가 ‘대재앙’ 수준이 될지도 ...
    Views1197
    Read More
  2. 만삭 의사부인 혈흔 안방 침대서 발견

    만삭의 몸으로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사 부인 박모(29)씨의 살해범으로 박씨의 남편 백모(31)를 지목한 경찰이 추가 단서를 찾아냈다. 안방 침대 이불에서 발견한 ‘혈...
    Views1421
    Read More
  3. "가족은 괴롭히지 마세요" 미네르바, 제2의 타블로되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무죄가 확정된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일부 네티즌들이 장시간 나의 가족들을 괴롭힌다"고 주장, 제2의 타블로 사건으로 비화...
    Views1087
    Read More
  4. `10억 돈상자' 주인은 사설복권업자

    현금 10억원을 우체국 택배 상자에 넣어 서울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업체에 맡긴 의뢰인의 정체가 사설복권 발행업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11일 물품보관업체의 디지털 잠금...
    Views1119
    Read More
  5. 북한軍 "더이상 南과 상종 필요 안느껴"

    북한군은 10일 "역적패당이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 자체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
    Views1185
    Read More
  6. 신공항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증축?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전면 재검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Views1217
    Read More
  7. 북한 주민 31명 집단월남...北반응 주목

    북한 주민 31명이 지난 5일 서해 상으로 집단 남하해 이들의 탈북 여부와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들의 자유 의지에 따라 향후 처리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 귀순 의사...
    Views1175
    Read More
  8. 소말리아해적 1명이 사라졌다?

    소말리아 해적 8명 사살, 5명 생포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 구출’ 지난달 21일 국방부가 발표한‘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과다. 하지만 이번 작전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
    Views890
    Read More
  9. 한국이 도입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국방부가 그동안 미뤄왔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도입사업(FX-3)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 당국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방위사업청 업무보고 당시 FX 3차 사업...
    Views1324
    Read More
  10. 의식회복 석 선장, 자신 쏜 해적 지목할까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입을 뗀 첫 마디는 “좋아서”였다. 석 선장은 3일 이날 오전 7시 인공호흡기를 떼자 안정적인 자가호흡을 했고,오전 8시3...
    Views1314
    Read More
  11. '주민센터 난동' 이숙정 의원은 누구?

    주민센터 직원에게 폭행을 가하고 난동을 일으킨 이숙정 의원(36) `난동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는 가운데 이 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숙정 의원은 30대 초선...
    Views1592
    Read More
  12. 살처분 299만 마리 넘어…충남연기 구제역 추가 발생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살처분 규모가 설 연휴에 30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1차 구제역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서 살처분 대상의 증가세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Views976
    Read More
  13. 소말리아 해적 수사결과…두목 등 주범 이미 사살

    소말리아 해적 중 주범인 두목과 부두목 등은 우리 해군의 구출과정에서 이미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수사 3일째인 1일 오전 남해해양경찰서 특별수...
    Views1171
    Read More
  14. 아주대병원 "석 선장, 회복 속도 더뎌…폐부종 증상도"

    국내로 이송된 뒤 긴급 수술을 받았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수술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별다른 호전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선장의 치료를 맡고 있는 ...
    Views1259
    Read More
  15. 지리산 불 20여 시간째 ‘계속’…민가 위협

    지리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만 하루 가까이 지났음에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0일 낮 12시 30분쯤에 전남구례군 토지면 구례동중학교 뒤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
    Views1011
    Read More
  16. 석 선장 긴급 이송, 왜?…'상태 심각'

    해적들로부터 총상을 입고 오만에서 치료중인 삼호쥬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후송결정이 급박하게 이뤄진 데는 석 선장의 상태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
    Views1388
    Read More
  17. "반기문 유엔 총장,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설 일축"

    잠재적 대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출마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방문길에 반 총장을 ...
    Views1088
    Read More
  18. '첫 의심신고' 오판이 구제역 사태 키워

    정부가 구제역 사태의 초기 대응에서 방역 당국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5일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제역 확산원인 및 지역별 ...
    Views853
    Read More
  19. "사격 1초만 늦었어도…최영함, 해적 로켓 맞을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곁에서 서로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전우애, 모든 작전을 마쳤을 때 샘솟았던 희열과 성취감…. 긴박했던 지...
    Views1228
    Read More
  20. “한국, 2030년 7대 경제대국 될 것”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한민국이 2030년에는 세계 7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고대사에서 찾아보는 강연 자리에서다. 김 위원장은...
    Views13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234 Next
/ 234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