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시더라도 폭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렇다면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 미국의 인터넷 건강 뉴스 전문 사이트인 마이헬스뉴스 데일리는 일반인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적정량의 음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보도했다.
적당량의 음주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하는 것은 알코올로부터 건강상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중요하다. 미국 국립 알코올 오남용 및 중독 협회의 자카라 박사는 남자에 있어 적정 주량은 와인이나 소주 기준으로 하루에 두 잔, 여자는 한 잔 이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하루 7잔을 마시고 6일 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 평균으로 보면 하루 한잔 꼴이지만 건강에는 훨씬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대의 로버트 기쉬 박사는 적정량의 음주로 남자는 하루 두세 잔, 여자는 한 잔 반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다만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기쉬 박사는 적정량의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고 하더라도 적정량을 넘기는 순간 이로움은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문제점은 커진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한잔은 와인이나 도수가 높은 술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맥주 기준으로는 한 병에 해당한다.
적정량의 음주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비롯해 음주가 인체에 미치는 다양한 분석들이 있으나 비교적 논란이 없는 7가지를 정리했다.
1. 숙면을 방해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두 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잠들기 전 음주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경우 와인 한잔 정도는 수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한잔이 넘어가면 보다 쉽게 잠드는 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한밤중에 깨어날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알코올이 REM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낮에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밤에 쉽게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얼핏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술과 카페인을 2주 만 끊어보면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쉽게 깨닫게 된다.
2. 약물의 효능을 방해한다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적정량의 음주라고 하더라도 약의 효과를 방해하고, 인체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코올은 간에 의해 흡수된다. 알코올과 다른 혼합물을 함께 먹게 될 경우 알코올이 먼저 분해 흡수된다. 이는 간에서 흡수되는 다른 약물이 그만큼 분해가 지연돼 약물의 효과를 훨씬 강하게 느끼게 됨을 의미한다.
특히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흡수할 경우 더욱 문제가 되는데 간의 분해 작용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던 사람이 수일간 음주를 중단한다면 간은 약물 흡수를 너무 빨리 하게 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약 등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또 타이레놀 등 일반 진통제에 함유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에 의해 혈액으로부터 걸러지게 되는데 소량이라도 알코올을 마신 사람은 이 성분이 함유된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먹어서는 안 된다.
3. 이뇨 작용
알코올은 몸의 수분을 빨리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고, 과음을 한 사람에게 탈수 증세가 일어나는 것도 이 작용 때문이다.
적정량의 음주로 인한 배뇨 효과는 해롭지는 않지만 음주 전에 더위나 운동 등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한 사람은 탈수 증세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뇨효과는 맥주에서 두드러지고 독한 술이나 와인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음주 시 나타나는 탈수 증상은 안주로 먹는 짠 음식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4. 심장병과 심장마비를 줄인다
지나친 알코올은 혈압을 높여 문제를 발생시키지만 적정량의 흡수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알코올은 동맥의 지방을 청소하고 혈액의 응고도 줄인다. 이는 심장병과 심장마비의 위험성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동맥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장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 적정량의 알코올 흡수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심장병의 위험을 낮추게 된다.
적포도주의 경우 이런 효과 외에도 혈관에 치명적인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도 있어 부가적인 도움을 준다.
5. 발작을 줄이는 효과
적정량의 알코올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여러 형태의 발작을 줄여주는 효과 또한 있다.
발작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허혈성 발작인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적정량의 알코올은 뇌에 혈액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고 따라서 발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
다만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발작의 경우에는 알코올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뇌출혈에 의한 발작은 전체 발작의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평균적으로 이로운 특면이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심장마비와 발작의 감소는 적정량의 음주가 주는 이점으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할 수 있다.
6. 부모를 닮는 음주 습관
알코올중독은 일정 부분 유전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으면 그만큼 알코올 중독의 위험이 높다. 그러나 부모의 음주 습관은 알코올중독 문제와 별개로 자식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즉 부모가 적정량의 음주를 한다면 자식들도 훗날 부모의 음주 습관을 닮게 되고, 적정량의 음주가 주는 좋은 점을 누리게 된다. 부모들의 건강한 음주 문화는 자식에게 매우 유용한 건강 유전자 하나를 물려주는 셈이다.
7. 대인 관계를 증진시킨다.
적정량의 음주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 하겠다. 적정 음주는 사람을 더욱 사교적으로 만들어 대인관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 만난 사람이나 어려운 상대와 함께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보다 부드럽게 만들고, 농담이나 웃음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음주는 개인에 따라 더 즐거워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질을 더 급하게 하거나 흥분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