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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연락처만 있으면 서로 잘 알지 못하더라도 채팅방에 초대돼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카톡'의 이면은 생각보다 무시무시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여고생이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고생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사람들은 학교 폭력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들을 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어떠한 폭력도 없었다. 단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이뤄진 '언어폭력'이 한 여고생을 자살로 몰아넣은 것이다.

◈ 공개 처형같은 카톡채팅방 

'카톡, 카톡' 늦은 밤 정적을 깨우는 카톡 알림음. 수진(가명.17)이는 카카오톡이 무섭다. "오늘은 또 무슨 욕을 들을까" 한숨을 쉬며 떨리는 손으로 카톡 앱을 터치한다.

못보던 친구들의 이름이 보인다. "아마 누군가로부터 초대된 애들이겠지" 가슴이 철렁인다.

자신들이 왜 욕을 하는지조차도 모른채 카톡방에 모인 십수명의 아이들은 수진이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한다.

"기름XX, 마포XX, 김치X..."입에 담기조차 싫은 치욕스러운 욕을 한명씩 돌아가면서 끊임없이 내뱉는다.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 오히려 당당해 보이고 싶었다. 같이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16명의 남자애들을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카톡방에서 당장 나가고 싶다. 하지만 나갈 수도 없다. 지금 나가면 이 대화내용이 모두 지워지기 때문이다.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남기려면 힘들어도 꾹 참아야만 한다. 눈물을 삼키며 대화방을 캡처했다. 언젠가는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주겠지...

◈ 같이 놀던 친구들이 적이 되다

중3 때 만난 현승(가명.17)이와 사귀다 지난 2월 이별통보를 받았다. 상실감이 컸던걸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병원 치료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승이와 헤어지면서 그의 친구들을 비롯해 중학교때부터 같이 놀던 친구들이 갑자기 적으로 돌변했다.

이 모든 시작은 '버터구이 오징어 사건'이었다. 지난 4월 어느날 한 편의점에 들어간 수진이는 곧이어 현승이와 현승이 친구 은혁이가 들어오자 무심코 손에 집었던 오징어 과자를 그 친구들 쪽으로 던졌다. 그 뒤로 수진이는 "이상한 아이"가 됐다.

다니고 있던 송파구 일대 4~5군데 학교에까지 소문이 퍼졌다. 이름조차 모르는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채팅방에 들어와 욕을 했다.

소문이 퍼져 나갈수록 수진이 곁에 있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수진이가 많이 도와줬던 희영(가명.17)이도 결국 외면하고 말았다.

수진이는 결국 자신의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학교 친구들로부터도 철저히 따돌림을 당했다.

하지만 학교 담임이나 부모님들은 수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실제로 수진이를 물리적으로 폭행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맞은 상처 등 어떠한 폭행 흔적도 없다. 이 모든 사건은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일어난 것이다. 수진이가 입을 열지 않는 한, 누군가가 카톡방을 확인하지 않는 한 주변에서 이같은 '집단 따돌림'을 알 턱이 없었다.

◈ "나는 쓰레기"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다

8월 9일. 아빠에게 그동안 캡처해뒀던 채팅방 사진을 보여줬다. 아빠의 충격이 큰 듯했다. 아빠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괴롭힌 학생들을 찾아 나섰다.

아빠는 담임을 만나고 괴롭혔던 학생들을 만나 타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결심을 했다. 지난 14일 남겨뒀던 나머지 채팅방 사진을 아빠한테 보냈다. 그로부터 약 15분 뒤 수진이는 살고 있던 아파트 11층에서 몸을 던졌다.

"엄마 미안해. 내가 없어도 힘들어하지 말고 잘 살아야 해. 아빠, 엄마 잘 보살펴줘. 오빠, 예쁜 여자 만나서 잘 살아야 해"

수진이는 하얀 종이에 담담한 말투로 유서를 남긴 채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쯤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서울 송파경찰서 강력 1팀과 학교폭력 전담반은 수진이의 죽음이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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