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공항에서 140여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화염에 휩싸여 전소되면서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AP 통신이 인도네시아 공항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밤방 수산토 욕야카르타 지역 정부 관리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48명은 현장에서, 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 항송사 소속 보잉 737-400기는 이날 오전 7시께 자바섬 욕야카르타 공항에서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이탈, 폭발했다.

사고기에는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오른 호주 외무부 관리들과 취재진 10여명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실종된 상태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수일 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對)테러 전략 지역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사고기에는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호주 시드니에서 "이번 사고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초래됐다"며 "호주인 10여명도 전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고 일부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8개 군 부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고 발생 당시 불길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한 승객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객기가 착륙 전에 이미 동력을 전부 소진한 듯 덜덜거렸다는 것이 목격자 및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착륙하기 전 이미 크게 흔들리고 있었으며 갑자기 동체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활주로에 떨어진 뒤 인근 논 지역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난 뒤 폭발음을 들었다"며 "아직 많은 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한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RCTI TV가 인터뷰한 생존자는 "한 외국인 옷에 불이 붙은 것을 봤는데 나는 비상구를 통해 탈출해 살아남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