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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일성(一聲)은 동생을 향한 "죄송합니다"였다.

이 전 의원이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선 처음으로 11일 구속수감됐다.

이 전 의원은 10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약 40분이 지난 이날 새벽 0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때마침 서울 지역에 내린 장맛비 사이로 비친 이 전 의원의 표정은 그야말로 착잡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전날 오전 법원청사에 출석할 때 당한 봉변의 영향도 있을 터였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을 위해 받은 돈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 입을 떼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취재진이 거듭 요청하자 이 전 의원은 그제야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3일 검찰에 소환될 때도 동생인 이 대통령을 향해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국민들에게도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마지막 말이었다.

이 전 의원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미리 준비된 소나타 차량에 올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상왕', '영일대군'으로 불린 이 전 의원의 뒷모습은 내리는 비 탓인지 더욱 초라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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