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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졸업허구 입때까지 농사지으면서 지하수 물 마르기는 처음이여.”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에서 농사를 지어온 문창주(66)씨는 13일 오후 바짝 마른 논바닥을 바라보면서 혀를 찼다. 문씨는 “동네에 천수답이 많은데 비가 오지 않아 모내기를 못하니 ‘한해 농사 망쳤다’는 이들이 여럿”이라고 말했다.

5월 이후 가뭄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의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5월 이후 지금까지 전국 강수량은 51㎜로, 평년 153㎜의 3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수리시설이 부족한 천수답과 양파·마늘 등을 재배하는 밭에 물 부족이 극심해, 영세 농민들의 가슴이 더 갈라지고 있다. 서산·태안에서는 뿌리가 자라는 5월에 가뭄이 들어 양파가 포도알만하고 마늘도 손톱만해 출하를 포기한 농민이 적지 않다. 이날 서산시 팔봉면 대황리에선 모내기를 한 논바닥이 갈라지자, 소방차가 논에다 긴급 살수작업을 했다.

전북 임실군 성수면 삼봉리 금동 다랑논들도 물이 없는 맨땅이다. 아래쪽에 작은 저수지가 있지만, 저수지 아래 논에서 물을 대면 저수지 상류 쪽은 양수기를 연결해도 수량이 적어 물이 올라오지 못한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 가룡리에서도 농민들이 밭에다 물 주려면 이웃 눈치를 본다. 저수지 물이 4분의 1로 줄었고 모내기도 못한 논들이 있는데, 밭에다 저수지 물을 주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국 모내기 면적은 목표의 94%인 81만2800㏊로 예년과 비슷하고, 충남과 전남·북 일부 지역 말고는 영농급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유난히 극심한 일부 지역만 고통을 겪는 게 아니다.

정부가 “가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자랑하던 4대강 정비사업 인근 지역에서도 농민들이 물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남한강 4대강 공사를 마친 충북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 옥수수 재배단지(30여만㎡)에선 물 부족으로 옥수수알이 여물지 않고 있다. 강까지 접근하기는 어렵고 강둑 경사가 전보다 심해져, 웬만한 장비로는 물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탓이다. 김영택 이장은 “전에는 경운기로 강에서 물을 퍼올렸는데 지금은 뻔히 강물을 보고도 쓰지 못하니 환장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성기 조선대 교수(환경공학)는 “4대강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원래 가뭄이나 수해의 피해가 컸다”며 “그런데도 4대강에 보를 만들어 물그릇을 키워 가뭄을 예방한다는 정부 주장은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 4대강 공사가 완성된 것이 아니고, 저수지 둑 높이기 등도 진행중”이라며 “4대강 공사가 끝나지 않았던 지난해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4일부터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가동하며 관정 개발, 양수기 지원, 소방차 동원 등 급수대책을 마련해 비상급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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