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거할래, 그럼 계약서 써!"동거 계약서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는 계약서 베스트5 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문서서식 포탈 사이트 비즈폼(www.bizforms.co.kr)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초부터 개시한 계약서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동거 계약서가 이달 초 기준으로 누적 1만8천건을 돌파했다.
동거계약서는 특히 최근 검색 숫자가 급증하면서 실제 다운로드 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동거계약서 내용을 보면 동거족들이 철저히 개인생활 영역을 구분하면서도 구체적인 금전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있어 신세대들의 동거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상대방이 의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일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예를 들어 ''갑(보통 여자)''과 ''을''이라는 호칭에 동거전 개인별 또는 공동 관리 재산목록을 하나도 빠짐 없이 명시한다. 양측 합의아래 미련없이 헤어질 때 양측의 분쟁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달간 섹스는 00횟수 이상, 동거생활 동안 동거인외 정사금지 및 위반시 위자료, 생활비는 50대 50, 동거생활 동안 습득한 비밀에 대한 제 3자유포 금지, 일방적 계약파기시 정신적 특별위자료 지급 등 천태만상이다.
계약서 작성을 마친 커플은 자신들의 립스틱 자국으로 계약의 효력(?)을 보증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인감을 찍는 사례도 있다는 것. 결혼보다 자유롭다는 동거가 오히려 ''청춘의 덫''으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비즈폼 관계자는 "동거계약서의 실제 검색수는 다운로드숫자의 3배수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동거예약서 이외에 군대가는 연인들을 위한 연예계약서, 금연계약서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한편 가장 인기있는 계약서 1위는 부동산 임대계약서(9만7천여건)을 비롯해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임대차 월세계약서(3만 6천여건), 연봉근로계약서(5만6천여건), 프랜차이즈사업 관련 계약서(5만여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