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를 먹은 적이 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회고록 대목이 느닷없이 미국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제 불안정, 아프가니스탄전쟁, 예산, 세금 등 중요 사안이 아닌 사소한 애견 논쟁에 미국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보수 성향의 인터벳 사이트 '데일리콜러'에는 2007년 발간된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의 한 대목을 인용한 글이 게재됐다. 이 부분은 오바마 대통령이 6~10세 때 인도네시아인 양아버지로부터 새로운 문화를 배웠다 대목이다. 오바마는 "롤로가 자신에게 개고기, 뱀고기, 구운 메뚜기 등을 먹어보게 했다"며 "그가 사람은 자신이 먹는 것의 힘을 그대로 갖게 된다고 말했다"고 서술했다.
이를 본 롬니의 지지자들은 "롬니를 애견 학대로 비판한 오바마가 개고기를 먹은 것은 말이 되냐"며 그의 이중성을 맹렬히 비판했다. 롬니는 1983년 가족여행 중 여유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자동차 지붕에 묶은 개집에 애견 시머스를 넣고 보스턴에서 캐나다까지 여행한 사실로 동물학대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애견인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도 당시 공세에 가담했다.
롬니 측은 "개와 함께 힘든 여행을 가는 것보다 먹는 것은 더 친절한 행위"며 비꼬았다. 이에 오바마 캠프 측은 "6~10세 어린이에 대한 다음 공격은 무엇이냐"며 반박했다.
그러나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애견인을 자청한 오바마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글보다 대선후보간 '개 싸움'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더 우세하고 있다. 18일 로이터 통신은 "애견 논쟁은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