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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저녁 8시경. 브라질 상 파울로 한인타운에 소재한 3층 건물 내 한 켠에서는 장구, 꽹과리, 북, 징, 등의 타악기를 가지고 구슬땀을 흘리면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다음 달 있을 문화 행사에 초청받아 연습 하는 중” 이라면서 방문한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 주는 이영근 단장. 단지 우리가락이 좋아 지금의 어울림 사물놀이를 창단하고 초대 단장직까지 맡고 있다는 그는 꽹과리를 맡고 있다.

매주 두 차례(화.목) 이 곳에서 모여 연습을 한다는 이들은 문화 외교 활동을 통해 지역 한인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도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우리가락을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순수 브라질 교민들로 구성된 <어울림 사물놀이>이야기다.

어울림 사물놀이는 이영근(단장. 꽹과리), 김봉갑(부단장. 장구), 심용섭(홍보.총감독. 장구), 허 영(재무. 북)씨 등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단원들이 함께 했지만 지금은 이들 4명의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사물놀이에도 악보가 존재한다. 물론 일반 악보와는 다르지만, 이 단장은 “악보를 한국에서 공수해와 기초에서부터 단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유명 사물놀이 공연 실황 녹화 영상을 보며 한 가락씩 박자를 배우고 있는 중” 이라고 했다.

현재 사물놀이 운영에 있어 정기적인 지원이나 수입은 없다. 그나마 단원들 대다수가 50대 중년들로 구성되어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먹고 사는 데는 큰 걱정은 없다 보니 그럭저럭 운영해 나간다고 했다.

이 단장은 “별도의 공연 수입은 없지만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신나는 ‘한 판’을 즐기고 온다” 고 했다. 그런 이 단장을 단원들은 사물놀이에 관한 만큼은 한번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작년까지 약 7년간 동아리로 운영해 오다 올해 2월 <어울림>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창단해 한인회 주최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서 첫 신고식을 치렀다.

이 후 어훈당, 산악겯기대회 등 크고 작은 한인행사에 초대 받았고, 히오에서 열린 해병대의 날 기념행사와 삐라씨까바 시 초청 UN의 날 문화행사 등에 대표로 참석해 신나는 우리가락 공연을 펼쳐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2월에는 한인 주요 대표단체와 개인 독지가들에 도움을 받아 한국에서 2명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문화센터 <쿰>에서 약 2 개월간 사물놀이 무료 강습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수강 신청한 한인들은 약 20여명 정도. 10대부터 70대까지 참가해 연령대도 다양했다. 사물놀이 단원들도 “(기간 동안) 우리가락을 기본에서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라고 했다.

다음 달 11월에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1명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2차 무료강습 교실을 운영한다.

이번에는 약 4개월간의 기간으로 청소년, 성인반 등 2개 반을 보다 체계적으로 나뉘어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은 교민은 누구나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김봉갑 부단장은 “현재 성인반 경우 정원 모집인원은 마친 상태인 반면, 청소년 부 모집부문은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 있는 편” 이라면서 “올해 첫 무료강습을 운영하면서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교실운영에 큰 경험이 됐다” 라고 하면서 4개의 타악기를 본국에서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2세들에게 한글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민사회 속에서 우리의 한국문화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락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적인 면과 더불어 민간 문화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1.5세 또는 2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때” 라고 당부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을 할애해 가며 긴 연습시간을 가져야하며,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 단 한번도 그 누구도 투정(?)을 부린 적이 없다.

한인 행사 대다수가 후원 또는 적은 예산으로 진행되다 보니 공연하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열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공연 사례비에 대한 미련은 일찌감치 버린 지 오래며 대부분의 공연지출은 고스란히 단원들의 개인 사비로 지출되고 있다.

이 단장은 “중년들이 모여 할일 없어서 장구나 꽹과리를 치고 다닌다라는 주의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도 있지만, 단지 여가활동이라기 보다는 선조들의 喜怒哀樂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전통 가락을 통해 한민족의 자부심과 더불어 요즘 불경기로 힘들어 하는 이민사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고 전하며 앞으로도 사물놀이 문화는 계승.발전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국 멀리 타국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문화 단체를 운영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호소했다. 더구나 교포 사회에는 전통 타악기를 좀 친다는 소수인들 조차 소속에 얽매어 단합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공관 등의 무관심도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어울림 사물놀이는 내년에는 조금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브라질한인회와 함께 한국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바로 상 파울로 삼바축제에 사물놀이, 태권도 그리고 한인 교포를 포함해 약 3백여 명이 퍼레이드에 참가한다는 거대 프로젝트다.

마지막으로 심용섭 홍보.총감독은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사물놀이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우리가 우리문화 지키기에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산조, 장구춤, 삼고무 등의 전통가무의 선구자이며 후배양성 교육은 물론 브라질 한인을 대표하는 초대 민간 문화홍보대사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황윤재씨가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14년간 운영해 오던 무용학원 폐쇄를 결정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의 전통가무 공연을 볼 수 없게 된 아픈 경험을 겪었다.

이러한 불편한 여건 속에서도 50대의 중년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우리 문화 지킴이로서의 ‘외침’ 소리가 그 동안 우리 것을 지켜내지 못했던 우리들에게 마지막 경고 메시지가 담긴 ‘절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사물놀이 어울림 무료강습 신청 문의는 김봉갑 부단장(전화 : 9984 - 5115 / 3326 -5151, R. Prates 458 – 1층)에게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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