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무장강도가 쏜 총격에 숨져

by 허승현 posted Aug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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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8월 2일 저녁 상파울로시의 Zona Leste 지역 Itaquera에서 의류업(브라스 소재)에 종사하는 한국인 교포가 총격을 당해 숨졌다.

숨진 35살의 한국인 교포 손 모씨는 이날 4년전 이혼한 전부인의 집으로(Itaquera) 6살과 14살의 자녀들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손씨는 이전에도 종종 전부인과 자녀들을 보러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숨진 손씨는 자녀들과 함께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었고, 잠겨져 있지 않던 대문으로 가면을 쓴 무장괴한들이 집안으로 습격했다.

전부인의 동생 Cleinaldo dos Santos Matos씨의 증언에 따르면 “숨진 손씨는 사고발생 5분전에 전부인의 집에 도착했고, 무장괴한들은 현금과 주차장에 세워진 숨진 손씨의 차량(Captiva)의 열쇠를 강탈하기 위해 집으로 습격했다.

손씨는 가진 현금과 자동차의 열쇠가 없다고 하자 무장괴한들이 14살의 아들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이를 막으려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손씨는 무장괴한들의 무기를 빼앗아 대항했고 무장괴한들은 2대의 핸드폰만을 강탈한 채 상황이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격분한 무장괴한들은 결국 손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밖으로 나갔다”고 증언했다.

이어 14살의 아들이 이웃에게 총격을 당한 아버지를 응급실로 후송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웃집에 들어선 그는 문을 열고 이웃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총상을 당했고 경찰에 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웃주민 Katia Regina Urbane씨는 전화 신고 후 사고 난 집에 도착했을 때 손씨는 주방에 쓰러져 있었고, 다른 아들과 전부인이 소리를 지르며 공포에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전부인과 비록 이혼한 상태였지만 숨진 손씨는 자주 전부인과 자녀들의 집에 방문하고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고, 아이들과 길거리에서 함께 축구도 하고, 비디오게임도 하는 등 매우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소중한 자녀에게 총을 겨눈 무장괴한들에게 숨진 손씨는 진심 어린 행동으로 대항을 했고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을 떠나게 되었다.

숨진 손씨의 자녀들은 현재 할머니의 집에 머물고 있으며 아직 어린 그들에게는 감당하기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가족 모두가 큰 충격에 휩싸여 슬퍼하고 있다.

손씨의 전부인은 매우 흥분한 상태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더 이상 이 곳에 머물기 원치 않는다’고 전하며 그녀가 처한 고통을 전했다.

숨진 손씨의 시신은 IML-Leste(의료법률연구소)로 후송되었고, 현재까지 장례와 시간,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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