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하나로닷컴] 한인회로 올해 초 한 통의 편지가 도착됐다. 편지 속에는 포르투갈어로 써 내려간 장문의 편지와 함께 CD 한 장이 담겨있었는데,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진 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도움을 청하는 한 여인의 간절한 사연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녀가 함께 보내온 CD에는 보기에도 무척 야위고 수척해 보이는 60대 중년의 한 동양 남자가 병석에 누워 있는 모습과 브라질 여인이 그 옆에서 수발을 들고 있는 사진 여러 장이 담겨 있었다.

한인회는 사진과 동영상 속 주인공이 한국인 김 일(61)씨라는 것을 파악한 후 곧 바로 회장단 내부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가진 결과 지원책 모색에 앞서 현장 실사 파악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문일자나 방문단 구성을 놓고 큰 고심에 빠졌다. 주소를 추적해 보니 상 파울로 시내에서 약 350킬로 정도나 떨어진 워낙 오지인데다가 당시 현장에 파견할 인원확보에 어렵다는 점을 들어 방문계획을 잠시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대기 재정부회장, 김대웅 한인회 총무 그리고 이세훈 재무부장 등 한인회 실사 방문단이 구성되어 마침내 지난 달 9일(토) 현장 방문을 다녀왔다는 것.

방문단이 직접 만난 김 씨는 모습은 사진 속 보다 더욱 허위고 초췌한 모습 이였다. 편지를 보낸 김 씨의 아내 마리아 파찌마 씨는 반가움 대신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파찌마씨는 “이 곳이 워낙 시골이다 보니 다른 한국인은 찾아 볼 수 없고, 남편이 한국인이라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 공관과 한인회 등에 작년부터 편지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는데….” 라며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오랜 지병인 고혈압으로 고생하던 김 씨는 당뇨까지 얻어 지난 2년 전에는 대퇴부를 제외하고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대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얼굴을 제외하고 급격하게 몸이 야위어지기 시작해 뼈만 앙상하게 남았으며, 현재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하루도 버틸 수가 없는 상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대 부분의 치료 약은 시 병원에서 무료로 배급 받고 있지만, CILOSTAZOL(50mg 30Comprimidos), OMEPRAZOL(20mg), COMPLEVITAN 등이 약품들은 무료 배급대상에서 제외 되어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한다.

1960년 1차 이민 세대인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로 이민 길에 올랐다는 김씨는 3남 1녀 중 장남으로 브라질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삼바드림을 꿈꾸던 청년 이였다고 했다.

85년 지금의 아내인 마리아 파찌마 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해 1명의 아들(떼오르 김. 15세)을 두었다. 이 후 한번의 헤어짐이라는 아픔도 겪었지만, 곧 이들은 재결합했다.

김 일씨는 미국에 여동생과 히오에 남동생이 거주하고 있지만 동생도 형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여동생과는 연락도 두절된 상태다.

그 전에는 그나마 아내가 소일을 하면서 간간히 생계는 유지할 수 있었지만, 수술 후에는 대.소변은 물론 조그마한 거동 조차도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보니 지금은 아예 일도 그만 두고 남편 곁을 지키고 있다.

그 동안 김 씨가 평소에 아끼던 낚시 배와 자동차까지 팔아 생활비와 약품 구입비용으로 지출했지만 수입이 없다 보니 가계부는 항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요즘은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의사인 김대웅 한인회 총무는 “상파울로 시내에 부모님의 물려준 유산(건물 또는 주택)이 있다던가, 오래 전 모친에 이어 작고한 부친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김씨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까지 혼미 또는 기억력 쇄퇴 증상으로 보아서는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대기 재정부회장도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쓰러진 가장을 돌보며 헌신적으로 수발을 들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돌아 오는 길에 지니고 있던 현찰을 김씨의 아내에게 전해 주고 왔다. 지금 돌이켜 보면 더 못 주고 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 라며 당시의 안타까운 마음을 늦게나마 전했다.

방문단의 현장 실사 보고를 전해 받은 서주일 한인회장은 “현재 한인회 재정 상황을 고려해 우선 김씨 가족에게 매달 R$250을 지원하기로 하고, 한인사회에도 알려 김씨 가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 라며 개인적으로 김씨 가족에게 도움을 주길 원하는 교포 독지가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별도로 관리해 일정 액수를 정기적으로 아들 은행계좌로 입금하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 한편 한인회는 한인복지회의 대상 추천을 받아 지난 해부터 극빈 한인 20명에게 매달 생활보조비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문의전화 : (011) 3209-9042)


door.jpg
?
  • ?
    상원 2011.05.08 08:37
    한인회 정말 좋은일 많이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브라질 현지인 도움을 주시면서 혹 ,한국인 어려운 사람이
    많은곳에 있는줄 압니다 ,,,힘든 한인사람에게도 따스한 온정이 깃들길
    기원합니다,,,브라질 사람보다는 한국사람이 먼저이길 바랍니다
    한인회 파이팅,,,
  • ?
    자비 2011.05.09 03:26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정말 한인회를위해 열심히 일 하시는 한인회총무님 고생많군요..
    보기 보다 열심히 하시는 한인회 회장단 여러분 더욱 더 어려운 이웃을
    자기의 일처럼 보살펴 주세요.
    한인회 파이팅.
  • ?
    강승식 2011.05.09 10:50
    먼 이곳 한국전북전주에서 이 소식을 접했네요.몇번을 브라질 다니며 한인회의 위상은 알고 잇엇지 만,직접 글로 접하니 가슴이 뭉클 하네요.그런 의지 할곳 잇는 브라질 교민들이 자랑 스럽답니다.그리고 임 직원 여러분들꼐 감사의 말씀도 드립니다. 화이팅!!!!!
  • ?
    선행 2011.05.10 01:50
    이 글을 읽으면서 아직도 따뜻한 우리 한인회가 우리 교민들을위해 일하신다는것이 오늘 이글을 읽고 브라질 교포가 되었다는것이 행복했습니다.
    특히 먼거리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셨다는 한인회분들 정말 그 분을대신해 감사드리고 싶어요.더더욱 자기사업을 제치고 가신 한인회총무님.김대기부회장님 이세훈부장님 정말 휼륭합니다.다음에도 계속해서 우리 브라질 한인회를위해 수고 해주시고 년임하시어 한인사회를 풍성히 만들어 주세요.
    저도 많은 도움은 드리못하지만 성의를 담아드리겠습니다.
  • ?
    jpaulino 2011.05.10 11:41
    김 일씨는 그런 희생적인 부인이 있어서 행복 하시겠습니다.
    툭하면 고무신 꺼꾸로 신는 여자들도 많은 세상에...
    마리아 파찌마라는 여인을 봐서라도 그의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싶군요.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는 한인회에 찬사를 보내며 극빈 가족 생활 보조금 지원 사업에도 참여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는군요.

  • ?
    Eun Young Kyung Han 2011.05.12 01:18
    Muito bonito!
    Vou ajudar tambem.
  • ?
    희망 2011.05.16 12:00
    김대기씨가 한인회제정부회장 이예요.몰랐어요
    민주평통간사인줄 알았는데
    야튼 어려운 한국인에게 도움을 주러 멀리까지가신것 존경합니다
    같이 가신 한인회 총무 그 분 정말 열심히 하시드군요 언젠가 수재민 돕기때 우리 가게 오셨는데 물통을 들고 단니시면서 땀을 흘리며 수고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 휼륭히 한인회를 위해서 묵묵히수고하시는구나.참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그런데 또 어려운 이웃을위해 멀리가셔서 수고하시는구나 생각하니 정말 멋진 분이시구나 생각 해 봅니다.더 열심히 해주세요.
  • ?
    최한님 2011.05.17 20:24
    와 역시 한인회,,폭풍 감동입니다.~!!
  • ?
    김진구 2011.05.20 08:43
    é triste...a situação do sr. kim. mas avida continua e gostaria ajudar a familia. sera q tem numero da conta bancaria?.....ou em outra maneira.....
    associação ta de parabens mesmo! de fato ta trabalhando sem parar e ainda tudo isso mexe com a gente! ...muita gente precisa de ajuda..... dr. seo! Valeu!!!!
  • ?
    반데이란찌 2011.05.26 07:16
    저도 여의치가 않아서....
    매달 100헤알 정도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 ?
    착한환자 2011.06.13 12:13
    한인회 일하시느라 한의원은 제대로 하는지 갈때마다 회의하러 가셨다고..
    김원장님 자리 좀 지키고 진료 좀 받읍시다.
    좋은일 많이 하시는 김원장님!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 많이 ㅊㅏㅊ아서 도움 주세요.
    복 받을 것입니다.
  • profile
    김용대 2011.06.13 21:34
    감동입니다.
  • ?
    포장마차손님 2011.06.30 05:58
    정말 이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이번 한인회가 너무나 열심히 하는구나 느껴집니다.우리 모두 이번 기회에 우리모두 하나가되어 멋진 한인회를 도와 주십시다.
    먼곳까지 단녀오신 한인회분들 깊은 마음으로 박수 보냅니다.
    저도 이제부터 기꺼이 한인회비 꼭 내겠습니다.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