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닷컴]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남미대국 브라질을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카니발이 4일(금) 밤부터 시작됐다.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종합예술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답게 열정적인 삼바 리듬 속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거대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참관한다.
축제는 이날 밤부터 오는 9일 새벽까지 계속되며, 카니발 날인 오는 8일 절정을 이루게 된다.
카니발 축제는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 전국에서 펼쳐지지만, 남동부 지역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북동부 지역의 바이아 주 살바도르와 페르남부코 주 헤시페 및 올린다 시에서 열리는 축제가 4대 빅 이벤트로 꼽힌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우의 카니발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가장 역동적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남미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카니발도 열기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브라질 속의 아프리카'로 불리는 살바도르에서 열리는 카니발은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을 뒤섞은 독특한 축제를 선보이며 새로운 카니발의 명소로 떠올랐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헤시페와 올린다의 카니발은 대형 인형 퍼레이드로 유명하다.
브라질의 주요 TV 방송은 이날 밤 11시부터 삼바 전용공연장인 삼보드로모(Sambodromo)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퍼레이드 장면을 매일 밤새 생중계한다.
카니발 축제 기간 관공서와 기업, 상가, 금융기관 등은 오는 9일 오전까지 일제히 휴업에 들어갔으며, 병원과 약국은 일부만 문을 열었다. 또 수백만 대의 차량이 대서양 연안 해변 등을 향해 빠져나가면서 주요 고속도로에서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호텔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 기념품 매장 등은 관광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이며, TV 방송과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삼바 학교는 막대한 광고비와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이번 카니발 축제 기간 에이즈(AIDS) 예방을 위해 8천900만개의 콘돔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지난해 카니발 축제 때는 5천500만개의 콘돔을 무료 배포한 바 있다.
이는 카니발 축제가 벌어지는 동안 문란한 성관계 때문에 에이즈 감염자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브라질의 에이즈 감염자는 6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