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질] 허허벌판에서 브라질의 신수도 브라질리아(Brasilia)가 창건(1960)되기까지 당시 건설현장의 생생한 사진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출간한 사람이 있다.
공공기관의 소장과 개인 소유의 영상 자료들을 뒤져 7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것이 “Arquivo Brasilia-브라질리아 자료”이다. 총 200만개의 사진과 영상물을 찾아내 그 중 4천개를 골라 작업한 다음 다시 1.400매를 엄선해 주제별로 분류해 한권의 책으로 묶은 실로 커다란 인내와 노력의 결실이다.
브라질 역사의 획을 긋는 신수도 탄생 기록 사진들을 모은 책을 만든 사람은 브라질에서 태어난 한인 리나 김(Lina Kim. 상파울로 김성민 변호사의 딸)과 독일인 남편 미카엘 웨슬리(Michael Wesely) 부부이다.
“Arquivo Brasilia”는 가격 R$198(528 페이지)이며 최고등급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의 사진과 아마추어의 사진들이 어우러져 있고 주연과 조연들이 나란히 포즈하고 있는 모습들 속에서인간적인 훈훈한 정이 배어나고 있으며 이는 독자를 끄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돌아가신 증조부의 벽장 속에서 우리가족들에게 전혀 생소한 인물들의 사진들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한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브라질리아에 누군가 친척이 있는 사람이라면 낡은 사진첩들을 애써 찾아보지 않고서도 지금은 조용히 묻혀 살고 있는 숙모가 한때는 얼마나 아름답고 명랑한 여성이었는가를 알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 조차도 옛날 사진들을 대하고 새로운 감회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건물들을 올리기 위해 대평원에 트랙터들이 파 헤쳐놓은 검붉은 흙더미들의 연속.
건축가 오스카 니에메이어가 첫 미사장소로 그려놓은 천막. 빼어난 건축미가 돋보이는 시외버스 터미널. 우뚝 솟은 탑 등등.
리나김 부부에 의한 이번 책 출간은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대체 사진 속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거의 대부분이 무명이다. 그리고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브라질리아는 자신의 일대기를 증언해줄 전기작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들에 빠져 깊이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신도시가 한창 건설될 때 다시말해 브라질의 현대역사가 고고(呱呱)의 성(聲)을 울리때 실제 현장에 살았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폴랴데 상파울로,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