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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밀림왕국 브라질은 세계 제일의 농업 강국이다. 한국과 브라질간의 경제 교류가 갈수록 늘어가는 데 비해 브라질의 참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브라질 문화체험’ 행사를 열었다."

브라질의 ‘한국 전도사’로 불리는 1.5세 동포 김유나(28)씨는 지난 11월 1일부터 13일 까지 한국 주재 브라질대사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생한 브라질 문화 체험’을 주관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한국에 관한 책을 펴내며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차세대 동포다. 지난 7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브라질 차세대 인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에지문도 후지타 브라질 대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대사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현대, LG, 삼성 등 브라질 파견을 앞둔 대기업 직원과 브라질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브라질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인 등 15명의 다양한 수강생들이 모였다.

김유나씨는 “브라질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늘어나는 반면에 브라질 현지실정에 정통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브라질은 광활한 국토와 2억 명에 이르는 인구 등 잠깐 들여다봐서 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라고 지적했다.

그는 “축구의 나라인 브라질에서 2002년 월드컵 등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삼성, LG 등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한국 드라마 등이 소개되는 등 친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반면에 한국에서 브라질은 최근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처럼 문명화가 뒤처진 국가로 잘못 소개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올바로 브라질을 알리는 것이 양국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2주간에 걸쳐 매일 저녁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대사관 관저에서 브라질 음식을 만들어 먹고 브라질 노래와 드라마를 시청하는 등 브라질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후지타 브라질 대사를 비롯해 필리피 마우다네 브라질은 한국지사장, 조희문 한국외대 교수, 마우리스 로피스 엥바리파 브라질 농업청 조사연구원 등은 브라질의 전반적인 환경과 문화, 경제적 사정 등을 소개했다.

강사진에는 브라질 동포 1.5세인 이윤기 변호사 등 브라질 차세대 동포도 참여했다. 이 변호사는 브라질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비즈니스와 법률관계를 상세히 소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변호사는 “최근 들어 브라질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브라질에 관한 전반적인 상식이나 문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 파견을 나와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종종 봐왔다”며 “브라질은 한국과 다른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다. 미리 지식을 습득하고 준비해서 진출하는 것이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강사 요청에 기꺼이 응했디”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브라질에 이민을 왔다. 상파울루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삼성, 현대, LG 등 한국 대기업의 브라질 진출에 관한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브라질 대사관 관계자는 “진작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브라질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브라질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상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나씨는 “최근까지 브라질의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에 바빠서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로 세계화를 잘 추진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도 한국을 브라질에 알리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하고 나서 “앞으로는 한국의 브라질 대사관이 앞장서서 브라질의 올바른 모습을 알리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체험에 참가했던 수강생들은 한결같이 ‘유익한 시간’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브라질 산업.금융.문화.외교.법률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현지인과 동포들을 통해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브라질 음식과 노래 등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서 브라질 좀더 가깝게 느낄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조형대 삼성화재 브라질 담당자는 “지난해 1년 동안 브라질 연수를 갔다 왔고 현지에 법인사무소도 개설했지만, 아직도 브라질 전문가를 자처하기에는 조심스럽다.”라며 “새로운 정보를 계속 접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모자란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앞으로 브라질 지역 전문가가 되서 비즈니스뿐 아니라 민간 외교가로서도 한국과 브라질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에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르투갈어를 비롯한 어학교재를 만드는 김지선 동인랑 출판사 부장은 “브라질에 관해 알려고 해도 정보가 늘 부족하다고 느끼던 차에 좋은 체험을 하게 됐다. 특히 브라질이 우리보다 뛰어난 농업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사실 브라질에 대해 삼바축구의 고장 정도만 생각했는데 무척 역동적인 국가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인네트워크 1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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