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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브라질 농업이민 1세대인 박선관(朴善寬, 85) 씨가 자전적 수기 `상전벽해'를 곧 현지에서 펴낸다.

1956년 한국전쟁의 반공포로 50여명이 먼저 이주하긴 했지만, 브라질로의 공식 이민이 1963년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의 수기는 현지에 정착한 한인 동포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겪은 고통과 성취의 이민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그의 책 출간을 도운 최금좌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 교수는 17일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 창설 멤버인 박 옹은 이민 1세대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수 십년 전부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꼼꼼히 기록하며 자서전을 준비해 왔다"면서 "팔순 노인임에도 반듯한 몸가짐과 정신력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현재 교정 작업 중인 그의 수기를 최 교수를 통해 전달받아 요약한 것이다. 박 옹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렸다.

박 옹은 육사 출신으로 브라질 영농이민을 떠난 데 대해 "한국 해군 창설 당시 군내에 만연했던 파벌과 정치적 권모술수로 인한 원한이 나를 브라질로 가게 한 동기였다"고 고백하고 "16년의 해군 생활 중 7년을 배 위에서 보내면서 제대 후 외국으로 나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인 1946년 6월 해군으로 소속이 바뀌어 인천 해양경비대 견습사관이 됐고, 6.25사변이 일어나자 유엔 극동함대 연락장교로 일본 사세보(佐世保)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또 1955년 9월에는 미 정부가 제공한 구축함을 인수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노포크(Norfolk)에 있는 미 대서양함대 사령부에서 교육을 받는 등 한때 전도가 유망한 군인이었다.

그러나 1961년 7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의해 예편되자 마땅한 생계 수단이 없어 이민을 결심했다.

그를 포함, 예비역 11명으로 구성된 농지사전준비위원과 영농이민 가구 17세대 89명을 태운 첫 브라질 이민선 치차렌가(TJITJALENGKA)호는 1962년 12월18일 부산항을 떠나 52일 만인 1963년 2월12일 목적지인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했다.

오키나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페낭, 모리셔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포트 엘리자베스, 케이프타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경유하는 장거리 항해였다.

당시 그는 혼자였고 아내와 세 아들은 10개월 뒤인 1963년 11월 2차 브라질 이민선 루이스호를 타고 합류했다.

박 옹은 함께 간 일행 2명과 함께 산타나주 이타라레에 정착해 있던 일본인에게서 땅을 구입, 병아리 1천500마리로 양계업을 시작해 5년만에 닭 9천마리를 사육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말라리아 모기를 비롯한 해충과 싸우면서 닭 9천 마리를 기를 계사를 지어냈다는 것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사람이 악에 받치고 살아야 한다는 집념을 가지면 초월적 힘을 발휘한다는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박 옹과 가족들은 그 후 1969년 1월 농장을 팔이 치우고 상파울루로 이주했다.

그는 "농장을 떠나기 전 창고를 정리하다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1천여 개의 빈 술병이었다"면서 "5년간에 개척 생활에서 희망, 초조, 걱정, 고통을 달래준 추억의 술병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상파울루에는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손재간이 있는 사람들은 천을 사 가위로 자르고 바느질을 해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제품 수요가 날로 늘어나자 한인들은 삯바느질하는 사람들을 고용, 봉제전문 공장을 세웠다.

박 옹인 "그것이 브라질 동포들의 의류제품업의 시발이었다"며 "현재 중남미 최대 의류 생산기지인 상파울루시 봉헤치로 시가와 브라스 상가의 거의 모든 점포를 한국인 의류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브라질 이민에 대해 "조금의 후회도 없이 국익을 위한 일익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비록 고국은 아니지만 넓은 땅 좋은 기후에서 자식들의 번영을 보면서 살았다는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박 옹은 또 자신이 해군에 복무할 당시 해운회사를 운영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948년 해군 목포경비대에서 작전과장과 보급관으로 재직할 당시 목포에서 해운업을 하고 있던 김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아왔다"면서 "우연히도 김대중 씨의 아내(후에 사별)와 내 아내가 학교 동기동창이었고, 내가 처와 약혼할 때는 김대중씨가 반지를 선물해 줘 그후에도 이민 전까지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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