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준 한.브 교육협회장, 재외한국학교 정기총회 참석차 한국방문

by 인선호 posted Jun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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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한.브교육협회 김순준 협회장(사진)이 재외한국학교 이사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김 협회장은 1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 참석해 <재외한국학교 교육지원의 방향> 이라는 주제발표를 하였다.

이 자리에는 홍재형 국회부의장 및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 많은 의원 등과 정부 관계자 외에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동포교육에 대한 의지 하나로 헌신하고 있는 재외한국학교 이사장 이하 관계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재외한국학교 이사장협의회는 2009년 재외국민교육의 실태와 중요성을 국. 내외에 알리고 재외국민교육법령 개정 및 내실 있는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설립된 단체로 한브교육협회에서는 올해 처음 참석을 하게 되었다.

다음은 김 협회장의 <재외한국학교 교육지원의 방향> 주제발표 내용 전문이다.

21 세기를 흔히 디지털 시대라 부릅니다. 정보, 통신의 최첨단 기술은 우리로 하여금 수많은 정보와 자료를 손쉽게 그리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우리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30여 한국학교에게 똑같은 내용의 모든 자료를 보내고 또 받을 수 있는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화 시대의 모습입니다.

세계가 하나 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라와 나라 간에는 국경이 무너졌고, 관세가 무너졌으며, 문화와 문화 사이에는 가치관이 무너졌습니다.

모든 가치관이 상대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현실은 우리의 선택이나 취향과는 무관합니다. 현실입니다. 내가 받아들이든 아니든 이 시대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시대, 세계화 시대를 산다 해서 미국이 한국이 되지는 않습니다. 브라질이 한국 되지 않으며 아르헨티나가 중국 되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현실 입니다. 세계화를 외치나 결국 각자의 정체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그 누구 보다 기업들은 빨리 알아차렸습니다.

그러기에 세계화 시대의 장점을 찾아 세계 방방곡곡에서 생산하나 판매는 그 지역에 맞추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현지화 하지 않으면 결국 죽고 마는 치열한 시장 경제의 전쟁 속에서 지금도 살아남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노력하는 그들을 우리는 오늘도 보고 있습니다.

백 달라 하는 핸드폰 하나를 더 팔기 위해, 몇 백 불하지 않는 LCD TV 하나를 더 팔기 위해, 몇 만 불 안 하는 자동차 한대를 더 팔기 위해 그들은,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려 하고, 그 들의 필요를 채우려 안간힘을 다 합니다. 이것 또한 현실 입니다.

오늘 우리는 감히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것을 위하여 이곳에 모였습니다. 우리 자녀들의 교육, 우리 조국 한국의 언어, 문화, 전통, 풍습, 한국학교……. 과연 얼마나 될까요.

백 달라 하는 핸드폰 하나를 팔기 위해 기업들은 현지를 이해하려 하고 또 많은 투자를 하며 배웁니다. 그러나 감히 값을 측량할 수 없는 우리 후손들과 우리 조국의 앞날을 위해 우리 정부는 우리 교과부는 현지의 현실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얼마나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투자하고 있습니까?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 각국 의 현실은 모두 다릅니다. 문화도 다릅니다. 가치관도 다릅니다. 아무리 세계화를 외쳐도 다릅니다. 하나로 묶어 도매금으로 넘길 수 없습니다. 어떻게 서로 다른 현실의 학교들을 하나의 방침, 하나의 법으로 관리, 운영 하려 하십니까? 지난 6월2일 선거 때, 과연 국회의원님들은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전략으로 공략하셨습니까? 이건 상식 밖의 이야기요 거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 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의 학교의 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공부할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한국학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요의 한국 학교입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포함한 정착 이민의 현실을 사는 국가의 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공부할 현실이 아니라 현지의 대학에 진학하여 현지 주류 사회 속에서 살아갈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브라질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서의 한국학교는 선택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필요의 한국학교 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학생들과 우리 학교는 더욱 귀합니다. 많은 학교 중에서 우리 한국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들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이들의 현실에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현실에 맞춤에 있어서는 교장 파견, 지원, 커리큘럼 등등 모두를 포함 합니다. 3년 임기로 교장을 파견하면 현지 적응하며 1년, 뭐 해 볼까 생각 하며 1년, 돌아갈 준비 하며 1년 이렇게 3년을 보내게 됨은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이 한 번 정도는 경험 하신 현실일 것입니다. 왜 현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까? 할 수 있게 하면 할 수 있는 것, 우리 모두 동의하는 사실 입니다.

얼마나 지원 합니까? 브라질의 경우는 그저 한국학교가 아니라 학생 하나하나가, 학부모 하나하나가 모두 작은 외교관으로 활동하게끔, 작은 외교관들을 배출하는 곳입니다.

우리 조국, 한국의 영토를 넓히는, 한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샘터가 바로 브라질한국학교 꼴레지오 폴리로고스입니다.

학교로만 생각 하면 너무 안목이 작습니다. 좀 더 멀리 좀 더 넓게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투자, 지원해야 합니다. 이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일이 아닙니다. 옳은 일이기에 어려워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도 해야 합니다. 제대로 해야 합니다. 현실에 맞게 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백 불하는 핸드폰을 하나 더 팔기 위해 얼마를 투자하는지 아십니까? 값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이 일을 위해 우리는, 한국 정부는, 국회는, 교과부는 얼마를 투자하시겠습니까? 지원하시겠습니까? 이 외 커리큘럼 등등. 현지화 해야 할 부분들을 다 이야기 하자면 시간이 허락 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이사장 회에서는 법을 개정할 수도 없으며, 지원과 커리큘럼을 결정할 권한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세계에 흩어진 30여 한국학교를 하나, 하나, 그 들의 특성을 고려해 가며 현지의 상황을 반영해 모든 면에서 적극 지원, 투자 해 주기를 국회와 교과부에 호소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일을 위해 30 시간 이 넘는 비행시간도 마다 안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이곳에 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후세들이 현지 브라질 사회 곳곳에서 그 어느 현지인 보다 더 나은 브라질 현지인이 되어 한국인의 후세임을 자랑할 수 있는 그날을 보는 것입니다.

아니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의 후세들이 세계의 방방곡곡에서 그 어느 세계인 보다 더 나은 세계인 되어 한국인의 후세임을 자랑할 수 있는 그 날을 보는 것입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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