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에서 공안이 종교 탄압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티베트인들에게 총기를 발사해 최대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쓰촨성 간쯔(甘孜) 티베트족자치주 루훠현에서 23일 수천명의 시위대가 종교탄압과 공무원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에 있는 아시아자유 라디오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시위 과정에서 공안의 총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티베트활동(ICT)은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티베트 승려는 “오후 2시쯤 경찰이 총격을 가해 한 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으며 시위대는 3시간가량 지난 후 해산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단체인 자유티베트는 사망한 시위 참가자의 시신이 수도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한 시위대 중 한 명은 복부에 총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서방 언론과 인권단체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루훠현에서 승려를 포함한 수십명이 도심의 가게를 부수고 경찰서를 공격해 이에 대응했다”며 “무리 중 한 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 5명도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리는 경찰관들에게 돌을 던지고 경찰차 2대와 구급차 2대를 파괴했다”며 “루훠현은 정상을 되찾았으며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