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박세동 원장, 불법도박장 논란 관련 입장 밝혀

by 인선호 posted Feb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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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최근 남미한국기원 내에서 불법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한 한인 포탈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된 글과 관련해 박세동 한국기원 원장이 답답한 심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2월 1일 하OO닷컴 ‘신문고를 울려라’ 코너에는 ‘남미기원의 실태..’라는 제목의 ‘순수 기원이 아니라 상습 도박장이였다’ 라는 내용의 고발 글이 게재되면서 그 동안 적지 않은 논란을 빚어왔다.

해당글이 삭제되기 전인 오늘(9일) 오후 7시까지 조회수는 1천여 회에 달할 만큼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와 같은 논란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9일(화) 봉헤찌로에 소재한 한국기원에서 만난 박 원장은 ‘어이없고 황당하다’ 라는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한국기원은 정오 12시에 개원해 저녁 10시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비는약 60여 명의 소속회원들의 순수 월 기료(R$100)로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회원에게는 50% 할인료를 적용. 기원 이용자 대다수가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운영비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기다가 일반 회원들 마저 월 기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더욱 어렵다고 했다.

금번 불법도박장 논란에 대해서는 “운영비 충당 목적으로 기원 내부에 카드테이블을 설치된 것을 외부인이 이를 보고 인터넷에 제보한 것 같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연말 2경 민경들이 기원에 들이닥쳐 내부에 있던 한인 수십 명을 연행해 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7여 명의 한인들이 2경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혐의를 찾지 못하고 30분 만에 모두 풀려났다” 라고 설명했다.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기원 내부에는 실제로 2개의 카드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취재진이 방문한 시간(오후 6시)에도 두 개의 테이블에는 4명이 둘러앉아 브라질 토종 카드게임인 ‘뜨랑까’ 를 즐기고 있었다. 박 원장은 ‘뜨랑까’ 는 일반 도박 카드게임과는 달리 한 게임당 2시간에서 최고 3시간까지 소요되는 게임이라며 판돈은 보통 10~20헤알 최고액은 약 30~40헤알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원 측에서는 “판 당 5헤알씩 이용료를 받아 부족한 운영비에 충당하고 있으며, 밤 10시면 이유를 막론하고 기원 문을 닫고 있다” 라며 이는 기원운영에 있어 조금 보탬이 될 뿐 주 수입원은 아니라고 말했다.

4회째 개최해 오던 바둑대회도 지원이 중단되어 올해 정기대회 개최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박 원장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교포들의 여가활용과 문화공간을 제공코자 여러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렵게 기원을 운영하고 있으니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달라” 고 거듭 당부했다.

초대 회장으로 정석구씨를 선출한 가운데 1986년 창립된 한국기원협회 제11대 회장직을 역임한 박 원장은 재임 당시 한인회관 무궁화 홀에서 약 12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LG전자 배 교포 바둑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개최되는 일본, 중국기원 주최 바둑대회 출전으로 매년 이름을 올리는 가 하면 작년에는 한.일 명인국전에 참가를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조치원(9단)씨가 기원을 방문해 격려한 바 있으며, 한국 (사)아마추어 바둑협회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맺고 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3개국 한인 밀집지역에 기원이 설립되어 운영해 왔지만 최근 운영비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폐원되면서 유일하게 브라질에서만이 간간히 바둑 강국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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