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전당대회 흥행 대박으로 상승기류를 타던 민주통합당에 악재가 연발했다. 사그라지던 ‘경선 돈봉투’ 파문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넘버2’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민주화 열사 상석에 발을 올리는 ‘실족’으로 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20일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당권 예비 경선장이었던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한 화장실에서 특정 후보 측이 대의원에게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신경민 대변인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면 엄정하고 분명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19일 광주 국립 5·18묘지 참배 중 박관현 열사 묘비 옆면을 보려다 상석을 밟고 있다. 동아일보 제공 |
문 최고위원은 전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도중 묘소 상석을 밟은 것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묘역 참배 중 박관현 열사 상석에 발을 올리는 실수를 해 광주 영령과 시민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박 열사 유족께 전화를 드렸으나 안 받으셔서 사죄의 말씀을 녹음했는데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글을 올렸다. 상석은 직사각형 돌로 만든 무덤 앞 제단으로 발을 올려놓는 것은 고인에 대한 큰 결례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묘비를 살피던 중 ‘문 형과 동갑이시네’ 하는 주위 말에 묘비 옆면을 보려는 마음이 앞서 묘 주변 참배객이 빈틈없이 서 있는 상태에서 엉겁결에 발을 내디뎠다”고 해명했다.
박 열사 묘소 상석은 지난해 1월에도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두 발을 올렸다가 5·18 관련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본의아니게 결례를 범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