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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지난 달 8일(목) 한인천주교회 소강당에서 열린 ‘자선기부 콘서트’ 에서 마지막 순서로 오른 4인조 밴드 공연에 모든 관객들의 시선들이 모아졌다.

사회자의 화려한 소개가 끝나고 등장한 밴드 멤버들 모두가 ‘오빠’ 라기보다는 ‘아저씨’ 라는 인상이 깊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가죽 재킷과 요란한 각종 액세서리 등으로 치장한 의상.

여기다가 자신들이 통기타 콘서트에 초청게스트라는 점을 까맣게 잊은 듯 첫 곡부터 ‘판’(?)깨는 요란스러운 로큰롤(Rook-n-Roll)과 가요 등 다양한 장르들을 오가며 거칠게 무대를 장악해 나갔으니 말이다.

이 같은 갑작스런 요란한 밴드 출연에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관객들은 잠시 주춤하며 의아해 하더니 첫 곡 중반부가 지나자 조금씩 그들 음악에 빠져들며 동요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 일제히 장단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앙코르’를 외쳐대는 가운데 ‘더 디스트로이스’ (The Destroy’s)밴드의 첫 공개무대는 이렇게 성공리에 마쳤다.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만난 그 들은 (자칭) 언더 그룹이다 보니 그 동안 소규모 클럽 등에서는 활동을 해 왔지만 오늘처럼 많은 대중들 앞에서 공연을 하려니 무척 긴장이 된다고 했지만 정작 무대에서 만난 그 들 표정에서는 조금의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노련한 솜씨로 처음 만난 대중들과 친숙하게 음악을 통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이 날 첫 공개무대에 선 ‘더 디스트로이스’(The Destroy’s)밴드는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77년 여름에 10대 절친한 4명(이기량,김병찬,한인석,한규석)의 음악 친구들로 결성된 교포 최초 ‘락’(Rock)그룹이다.

넘치는 열정과 끼를 주체할 수 없는 청소년기에 영화 속에서 우연히 더 비틀즈(The Beatles)의 음악에 심취돼 충동적으로 결성한 탓에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이 후 초대 멤버인 한인석씨가 이주관계로 김병수씨로 교체되고 조창호, 이태량씨가 새 멤버로 영입하면서 5인조로 재 구성, 83년 ‘한인의 밤’에 첫 출연해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상이라는 기쁨도 잠시, 그 후 그 어디에서도 공연출연 제의는커녕 음악에 죽고 살던 그들은 마땅한 연습공간도 없어 평일 교회 본당에 몰래 숨어 들어가 숨죽여가며 연습을 거듭하던 중 당시 노래방기계가 없었던 시절이라 결혼식 피로연에서 반주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아 한때 행사밴드로도 활동하며 눈물 빵으로 음악활동을 유지해 왔다.

“그 덕분에 지금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됐다’ 라는 초대멤버 이기량, 김병찬씨. 그러나 ‘더 디스트로이스’(The Destroy’s)밴드는 그 후 멤버 중 한 두 명씩 잇따른 결혼으로 더 이상 음악생활을 못하게 되면서 결국 93년에 전격 해체되고 말았다.

이 후 각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새로운 삶을 꾸리게 된 그 들은 비록 밴드는 해체됐지만 오랜 친구들이라 가끔 술자리에서 어쩌다 밴드얘기만 나오면 자연스레 옛 기억과 에피소드 등을 차례로 떠올리며 웃음을 되 찾기도 했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만을 장장 15년 동안이나 반복해 왔다.

그랬던 그 들(김진유(기타. 보컬), 김병찬(기타), 한인식(드럼), 이기량(베이스기타. 보컬))이 ‘음악이 좋아서’ 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유로 지난 2008년 2월 다시 뭉쳤다. 이제 10대 청소년이 아닌 평균나이가 40이 훌쩍 넘은 불혹의 나이지만 ‘나이라는 숫자에 불과하다. 음악으로 평가해 달라’ 라며 그 어는 유명가수 못지 않은 맨트를 날릴 정도로 이제 여유로움도 얻었다.

재 결성 후 이 날 성공적인 첫 공개무대를 마친 이들은 앞으로 더 큰 꿈을 이루고 위해 달려가고 싶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남녀노소 세대격차 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콘서트를 갖는 것.

앞으로 정기 콘서트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대중들과 함께 신나게 한판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무대에 설 것이라는 그 들은 이번 달 28일(금) 저녁 8시 봉헤찌로에 소재한 카라스(Karas)에서 또 한번의 '놀이'를 벌리기 위해 일 주일에 한번 씩 녹음실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인생에 있어 음악은 “인생의 한 부분’ 이라고 입을 모아 자신 있게 말하는 그들에게서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사는 고달픈 이 세상 모든 ‘아저씨’ 들에게 ‘꿈은 꼭 이루워진다’ 라는 신나는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다는 ‘더 디스트로이스’(The Destroy’s)밴드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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