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아버지로 인한 가정문제

2009.08.20 20:01

장다비 조회 수:12227 추천:86

아버지로 인한 가정문제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어머니가 심하게 다칠 만큼 때리고 오빠까지 때려 집에 있지 못하고 다른 집으로 도망가셨다. 그러면 아버지는 주무시지도 않고 온 동네를 엄마를 찾아 집집마다 행패를 부리고 숨어있는 집을 찾아내면 그 집에 피해를 주어 결국 나중에 어머니는 이웃집에 숨을 처지도 못되었다. 할 수 없이 바깥에서 오빠랑 지내게 되면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는 논에 있는 짚더미에서 추운 밤을 지새야 했기 때문에 온몸이 얼어버렸다. 이렇게 고생하실 때 나는 갓난아기였지만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아버지의 행패를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같이 겪었다.

가끔 내가 엄마에게 그냥 도망갔으면 그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우리를 버리고 가지 않은 엄마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

그랬으면 우리가 얼마나 비참해졌을까? 하지만 생각해본다. 엄마가 많이 배우고 경제권만 있었다면 그래서 엄마가 이혼하셨다면 우리가 자라면서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상처 입는 일은 없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여자가 남자에 의해 비참한 인생이 되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하는, 말하자면 남자에 의해 여자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정말 너무나 화나는 일이다.

지금도 여자들은 맞고 살면서도 옛날부터 여자는 참고 인내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것과 경제력이 없으므로 인해 그대로 살아간다.

요즘 우리동네엔 아이들을 버리고 나가는 어머니가 많다. 그런 집들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자를 욕한다. 남자 때문에 견디지 못해 나간 것인데도 말이다. 그 여자들도 오죽했으면 자식을 버리고 까지 나가고 싶었을까? 경제력만 있으면 애들을 내팽개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 자신이 이혼을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자기들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은 엄마에게 감사하는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들의 삶에 긍정적이고 다른 일에도 감사하는 태도가 배있다.

술 취한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구타하고 행패를 부리실 때 정의감과 울분을 느꼈을 것이므로 오히려 약자를 사랑하게 된 경우라 너무나 다행스럽다.

건방지고 잘난 어머니 밑에서 안하 무인이 되어 커서도 남의 사정 모르는 사람과 비교할 때 운이 좋기는 하지만 어린 가슴에 깊이 스민 상처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성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경우 초조해지기 쉽고 쫓기는 듯한 불안감으로 느긋하거나 안정된 상태가 되지 못하는 성격이 나타날 수 있으니 명상을 자주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조절하라고 권해 본다.

직접적으로 아버지를 밉다고 말은 안하지만 큰 분노를 삼키고 살게 될 터인데 힘들지만 점차 아버지를 용서해야 자신에게 좋다.

속에 맺힌 것이 있으면 인간관계가 순조롭지 못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 좋은 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도망 가는 남의 어머니를 이해하면 할 수록 자신의 어머니에게 더 큰 사랑과 존경을 느끼는 상담자에게 신세대 남성들은 무슨 할 말이 없을까.

남인숙/여성학자.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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