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원작의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조폭마누라' 등 많은 20여편 영화의 판권이 할리우드에 팔렸으나 아직까지 관객들이 만난 영화는 손에 꼽는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판권이 팔렸다는 게 화제가 됐으나, 스티븐 스필버그, 윌 스미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리메이크 작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누가 영화의 연출과 주연을 맡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영화가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올드보이' '괴물' 추격자' 모두 판권이 팔려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올드보이'다.

지난 7일 미국 영화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올드보이' 리메이크의 제작 또는 연출을 담당하고 윌 스미스가 극중 최민식이 맡았던 오대수 역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드보이'의 리메이크는 2004년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판권을 구매한 후 지난 2007년 맨데이트 픽쳐스로 제작사가 바뀌었다. 현재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가 제작을 염두에 두고 판권 확보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화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 또는 연출을 맡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미국에서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시도는 오래됐으나 유명 감독이 맡지는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올드보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 영화전문지 필름메이커스는 '올드보이'를 컬트무비로 소개하며 "리메이크가 될 때에 원작과 같은 충격을 가져야 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뮌휀' '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스타일의 스필버그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듀서들은 비즈니스맨이다. 그들은 판권을 파는 사람들이고 스필버그와 같이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팔기를 원한다.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가 미국에 맞게 수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초 '올드보이'의 리메이크작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던 저스틴 린 감독은 필름메이커스를 통해 "'올드보이'의 리메이크가 단순한 복제역할에 그친다면 리메이크 작품을 원하지 않는다. '올드보이'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고 밝혔다.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2009년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틴틴'을 피터 잭슨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하기 때문이다. 3부작인 '틴틴'은 1편은 스필버그가, 2편은 피터 잭슨이 연출하고 3편은 같이 연출한다.

1300만 관객을 모은 '괴물'도 미국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2006년 '괴물'의 배급사 쇼박스는 '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 유니버셜 픽쳐스와 60만 달러에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 한 바 있다. 이때 이례적으로 흥행 성적에 따라 러닝 개런티 조건까지 체결해 화제가 됐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리메이크 제의를 받기도 했으며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로 유명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 사단이 연출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공식 발표를 한 바는 없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할 때에 모든 것을 새롭게 각색해도 괜찮다. 다만 영화의 중심 가족 캐릭터가 사회적 약자(패배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8년 최고의 화제작 '추격자'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와 100만 달러에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했다. 리메이크 '추격자'는 '디파티드'의 작가 윌리엄 모나한이 각색을 맡고, 김윤석 역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빅 3 작품들이 리메이크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리메이크는 원작과 새로운 면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흥행에 실패한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작 '마이 쎄시걸'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 쎄시 걸'은 '엽기적인 그녀'가 가진 감성을 리메이크 하는 데 실패해 미국 극장에 걸리지 못한 채 DVD로 출시됐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교육프로젝트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 청사모 2009.02.26 9713
85 젊은층 절반 이상 “기회되면 이민” 미래 비관 file 장다비 2009.02.04 8844
84 교육프로젝트-"성격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라" 장다비 2009.02.03 9128
83 종이로 만든 놀라운 일러스트 작품들 file 청사모 2009.01.14 12486
82 소설가 황정은 file 청사모 2009.01.14 11155
81 뮤지컬배우 차지연 file 청사모 2009.01.14 9196
80 2009년도는 꿈이 현실로.. 청사모 2008.12.26 12867
79 좋은 모델 추천 - 한경희, WSJ 주목할 여성 50인에 뽑혀 file 장다비 2008.11.11 9567
78 뉴욕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 두리정 file 장다비 2008.11.10 9000
» '올드보이' '괴물' '추격자'..할리우드 리메이크 빅3 현주소는? file 장다비 2008.11.10 14037
76 필름 값도 못 건지는 밀어내기 ‘창고 영화’ file 장다비 2008.11.10 8011
75 김덕수 사물놀이 영상 - 인트로 장다비 2008.05.16 12215
74 즐거운 성탄과 새해의 기쁨을... 청사모 2007.12.19 8963
73 ‘비싼 대학로’ 안녕~소극장들 ‘새 둥지’ 대이동 장다비 2007.07.16 8722
72 2007년, 여전히 서글픈 난장이여 장다비 2007.03.19 8625
71 발레 ‘춘향전’ 70년전 유럽 누볐다 장다비 2006.12.07 13269
70 "한국뮤지컬 희망을 보았다" 장다비 2006.12.05 8624
69 비보이, 다이내믹코리아 를 아세요.. 장다비 2006.12.04 9083
68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만화 영화 장다비 2006.11.16 9494
67 Teatro no Brasil 장다비 2006.11.16 10998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2.01.16

메뉴

오늘:
0
어제:
2
전체:
148,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