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후기입니다 ^^:

2005.08.02 18:19

나경원 조회 수:7650 추천:208

4개월간의 대장정이 모두 끝났다.

문득 처음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했을 때 ''넌 쪽팔리게 그 나이에 출전해서 뭐하니''
라는 소리와 주위의 심한 반대가 생각난다.
그 땐 정말 참가에 의의를 두고, 더 나이먹기전에 이런 대회에 출전하여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리고 운 좋게 본선진출.

오히려 본선진출을 하자 반대는 더욱더 기승을 부렸다.
본선에서 안 쪽팔리게, 그리고 연습하느라 시간 안 뺏기게 아예 예선에서 탈락하지
그랬느냐는 부모님과 친척의 말씀들..
그 말씀들에 오히려 오기와 투지가 생겼다.


연습에 연습.. 또 연습..

청소년문화센터 ''쿰''에서 전신거울을 보며 여러동작들을 연습했고,
김민주선교사님 밴드분들을 귀찮게해서 연신 한번만 더 해보자고 하며 노래와 랩을 연습했다.
또 mp3에 노래를 넣어서 하루 왠종일 노래를 들어왔다. 나중엔 귀에서 환청까지 들릴정도로..
길거리를 걸을 때도 손동작과 랩을하며 걸어다녔더니 브라질사람들이 미친사람으로 보기도 했다.


청소년 꿈의 콘서트 당일.

착잡하고 가라앉은 기분으로 시작된 하루.
이상하게 긴장도 전혀없고 무대가 빨리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출전자들

한명한명 출전자들이 나갈때마다 우린 기도하며 응원했고 출연자들 모두 리허설때와는
다르게 너무 잘해서 우릴 안심시켰다.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기보단 같은 멤버라 생각하며 작은 실수에도 서로 탄성을 내며 아쉬워하고
다 부르고 나선 서로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던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감동스러웠다.
그리고.. 우리팀의 차례가 다가올수록 나도 약간씩 긴장했다.


우리 팀의 차례.

드디어 무대로 걸어나오며 엄청 깜짝 놀랐다.
무대뒤에서 무대앞으로 나갈 때의 그 함성들..
그 함성들과 열기에 너무 감동했고 엄청난 힘이 되었다.
함께 따라불러 달라고 했을 때 너도나도 큰 소리로 힘차게 불러들 주시고..
손을 들고 박수쳐달라고 했을 때도 큰 동작으로 큰 박수를 쳐주시고..
정말 이런 관중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했던 무대는 최악의 썰렁한 무대가 될 뻔 했다.


후련함

후회없는 무대를 보여줬다는 생각과 너무나도 후련함에 무대가 끝나고 대기실로 다시 들어갈 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 했다.
정말 처음 느껴보는 이런 상쾌하고 후련한 감정이 너무나도 좋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만족하리라 생각했다.


시상식

드디어 시상식이다.
후회없는 무대를 보여주었기에, 어떤 상을 타던 만족하자는 마음과 동시에 괜한 욕심이 생겼다.
사회자가 한명한명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움찔움찔 두근두근 너무 떨렸다.
인기상에서 머물줄 알았던 우리는.. 인기상에서 다른 아이들을 호명했을 때 정말로 등수안에
드는 건가 하고 내심 기뻤다..
한명 한명 불러오면서 마지막으로 우리팀과 김택준랩퍼 팀이 남았을 때, 그 때 정말로 기뻤다.
솔직히 우리의 목표는 1등,대상안에 들어서 내년 대회에 한번 더 큰 무대에 서보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1등. /N.ding''s/ 의 이름이 불렸을 때 뛸듯이 기뻐서 무대에서 날 뛰었다.
순간 4개월간의 대장정과 주위의 반대에 이겼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뒤에서 ''한턱 쏴''라고 소리쳐대는 출연자 동생들의 축하멘트(?)와 앞에서 함께 기뻐해주시는 관중..
그리고 부모님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대상을 받은 택준이와 함께 신나게 춤도 췄다.
너무나도 기뻤고 정말 대만족했던 대회였다.



힘써주신 모든분들.

''박자가 너무 빨라요, 요번엔 너무 느려요'' 라는 말들로 그동안 함께 연습해왔던 밴드분들을 힘빠지게
하고, 힘든요구를 많이했음에도 싫은 내색하나 없이 더욱더 신나게 쳐주셨던 김민주밴드분들.

''무대에서 더 신나게 장난놀아~!'' 라는 말씀들로 때로는 호되게, 때로는 따듯한 격려를 주시며
신경을 많이 써주신 우리 총연출가님.

''다리 좀 그만 긁어'' 라는 말씀들과 여러 유머들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잘 풀어주셨던
장다비 형님.

''무대에선 이렇게 하고, 저쪽에 서 있는게 좋아'' 라고 말해주시며 무대를 익히게 해주신
무대 총책임가님.

''배고파요, 목말라요'' 라는 참가자들의 어리광과 애로사항을 해결해주시며 이 대회의 모든것들을
총 관리하셨던 청사모의 공회장님.

재치와 입담의 사회자 윤성민형(시상때 부탁한 것 말해줘서 고마워요 ^^;), 권한나양.

출연진들을 다른사람으로 만들어주신 코디 누나들. 원활한 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우리 여러 스탭분들.

4개월동안 동거동락하며 많이 정들고 친해진 우리의 출연자 동생분들!
(요번주 토요일에 밥쏠테니까 연락들 하거라잉~ ㅋ)

그리고 목이 쉬도록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우리의 멋진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며, 길었던 후기를 마친다.



N.Ding''S(Never Ending Story)!! Keep it up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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