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하씨 오비에도 파라과이 야당총재와 방한

by 인선호 posted Nov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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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브라질과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남미 정치계에 막후 실력자로 부상한 한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브라질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은 물론 그의 오른팔인 비센찌 노동당 부대표의 특별고문이며, 파라과이의 대권주자인 우나세당의 리노 오비에도 총재의 경제보좌관인 황경하(47.토머스 황.사진) 씨. 그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권과도 유대관계가 깊다고 한다.

2004년 11월17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한.브라질 양국 정상의 만찬이 진행되고 있을 때 룰라 대통령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나의 절친한 친구"라고 특별히 소개했던 황 씨는 룰라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몇 안 되는 '비공식 수행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비센찌 부대표를 수행해 한국을 찾았던 그가 지난 23일 오비에도 총재와 함께 방한했다. 그는 26일까지 자신의 후견인인 오비에도 총재에게 국내 정치·경제계 인물을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교류 물꼬를 트고 돌아갈 예정이다.

황 씨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새마을 운동에 관심이 높아 이와 관련한 책자는 거의 읽었고, 파라과이에 이 운동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오비에도 총재는 파라과이를 민주주의 나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일등공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으나 현재 차기 대선을 위해 뛰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우방으로서 깊은 교류를 맺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에도 총재는 방한 기간에 신국환 한국경제세계화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이건산업 이춘만 사장, 최철국 의원, 영남건설 임승남 회장, 현대산업개발 허일 부사장, 엠코 김창근 부회장,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서형근 사장 등을 만나 파라과이 투자진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오비에도 총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파라과이 국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황 씨는 전했다.

15세 때 브라질에 이민을 간 황 씨는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19세 때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89년 패션업체인 'YBY패션'을 설립해 2년 만에 연매출 3천만 달러에 직원 150명을 거느리는 등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4년 뒤 황 씨는 불황 때문에 100만 달러의 빚을 떠안고 폐업했다.

하지만 그는 '신용'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T&R' 컨설팅회사를 설립하며 재기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비에도 총재와 인연을 맺었고, 그를 위한 지지운동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과 비센찌 부대표도 알게 됐다.

오비에도 총재와 비센찌 부대표는 황 씨를 "나의 친구 중 친구", "나의 형제",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가 하자는 대로 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한다.

황 씨는 지난해 브라질 쪽의 일은 잠시 손을 놓고, 파라과이에 들어가 오비에도 총재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대선 운동을 했다. "남미 정·재계의 막후실력자라고 소문이 나있다"라는 얘기에 황 씨는 "난 도어맨(Doorman) 일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브라질에서 한국무용 학원을 경영하며 한국의 전통을 알리는 아내와 사이에 1남 3녀를 둔 그는 "앞으로 파라과이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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