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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 2008년 6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브라질 상파울루 Perus 시에 있는 Escola de Samba Valemca Preus 체육관에서는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 10회전 경기가 있었다.

현재 미들급 챔피언의 공석으로 인해 권투 협회에서 지명한 박승규 선수와 브라질 Jesus Rodrigues Chaves 선수의 공식적 챔피언 타이틀전이 이루어 진 것이다.
선수 소개와 국민 의례가 끝나고 1회전 시작종이 울렸다.

초반 탐색전이 지난 후 1회전 중반쯤 딱 한방에 링에 누워버린 Chaves 선수가 결국은 일어나지 못해 심판은 우리 박승규 선수의 손을 번쩍 올려 주었고, 수많은 관중 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역대 챔피언전 처음으로 1회전 KO승으로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에 한국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챔피언 벨트를 찬 박승규 선수는 승리의 소감에서 “먼저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또 이 경기의 승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 행복한 교회 목사님, 권사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또 물질적인 큰 도움을 주신 이충기 장로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 만나보니 웬 중년? = 6월 16일 월요일 본사에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우리 한국인 복서가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이 됐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기에 전화 드립니다.”라는 제보 전화였다. 수소문 끝에 이 제보자의 주인공인 박승규 선수를 찾아 통화하여 인터뷰를 약속하고 만나기로 했다.

토요일 오전 10시에 박승규 씨가 운영하는 Bras 지역 공장에서 약속을 했는데, 주소만 갖고 나간 기자는 찾기가 힘들어 12 경찰서에서 기자를 기다리기로 다시 약속을 하고, 어떤 젊은이 일까? 몇 살이나 됐는데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까지 된 것일까? 많은 궁금증을 갖고 12경찰서에 도착 하니 웬 중년인이 기자를 반긴다.

“박승규 씨 이십니까?”

“예, 제가 박승규 입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죠?” 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 1991년 누님의 권유로 브라질 이민 = 박승규 선수는 1963년 10월 5일 (고)아버지 박임철 씨와 어머니 김태선(95세)여사 사이에 3남 5녀 중 막내로 경북 의성군 복양면 삼산 3동 466번지에서 태어났다.

중, 고등학생 시절 운동을 좋아한 박승규 선수는 체육 교사의 꿈을 안고 대구 대학교 사범 대학 체육 학과에 입학해 1987년도 졸업과 동시에 교사 자격증을 취득,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냉정했다. 취업이 너무 힘들었던 1990년도에 제대와 동시에 대기업인 흥국 생명 취업 시험을 봐서 당당히 합격, 신입 사원 연수를 모두 마쳤으나 입사 직전 누님의 권유로 1991년 1월 24일 모든 것을 버리고 이곳 브라질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하지만 꿈에 부푼 이민 생활은 실패를 거듭하는 절망의 세월이었다.

◎ 33살에 명노영 체육권에서 권투 시작 = 이민 이후 5년 정도의 이민 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쳐 있을 때인 1995년 5월, 33살에 그 당시 명노영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리며 스트레스와 울분을 풀다가 정식으로 권투를 배우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 많은 분들이 프로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도 있고, 또한 권투를 하는 도중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정식 프로에 도전하게 되었다.

첫 프로 데뷔전은 남들은 은퇴하는 시기인 늦은 나이로서 95년 11월에 브라질 선수와 4회전 시합에서 KO승을 거두며 프로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박승규 선수는 “브라질 프로 권투의 현실은 매우 열악합니다. 프로 권투 선수 생활 만으로는 생계가 안 되는 실정이죠. 그래서 생계 수단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권투가 좋아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 브라질 미들급(72.5Kg) 챔피언을 차지한 박승규 선수는 늘 평균 체중 72에서 73Kg을 유지하고 있어, 체중에 대한 고통은 전혀 없으며, 평소 매일 아침 조깅을 한 시간, 오후에 1시간 30분 정도 체육관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박승규 선수는 현재 브라질 프로페셔널 권투 협회 Nei 회장을 코치로, 1950년대 유명한 복서 출신인 Bartazar 씨를 관장으로 팀을 이뤄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힘든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쑥스럽게 웃으며 “환경이 매우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권투에 전념할 수 잇는 환경이 중요한데 이곳 실정이 그렇게 안 되고 있습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 박승규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질 : 적지 않은 나이에 권투에 입문 하게 된 동기는?

답 : 처음에는 울분과 스트레스를 풀려고 샌드백을 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의 병이 차츰 나아져 가는 것을 느꼈으며, 같이 운동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보면서 정말 훌륭한 신체 조건이나 운동신경이 있는 선수들이 권투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각오를 하게 되었지요. 또 그 각오가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꿈으로 발전했습니다.


질 : 지금 운영하고 있는 Estamparia 공장은 잘 운영 되고 있는지?

답 : 역시 저는 사업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남들은 바쁘다고들 하는데 저는 노는 날이 더 많아요. 앞으로 잘 되겠지요.


질 :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답 : 항상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 하십시요. 그것이 곧 도전 정신인 것입니다.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신념을 갖고 생활 하십시요. 그러기 위해서는 건전한 정신력과 굳건한 체력이 따라야 합니다.

나약한 정신과 허약한 체력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항상 가슴에 새기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질 : 앞으로의 계획은?

답 : 최고의 목표는 스폰서를 두는 것입니다.

스폰서를 두며 앞으로 2년 안에 남미 챔피언에 도전을 할 생각이고, 물론 나이 때문에 힘들겠지만 5년 안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을 하는 꿈을 갖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5년 후에는 브라질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가 되고, 꼭 세계 챔피언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저의 목표이며 꿈입니다.

남들이 제 꿈을 들으면 그 나이에 무슨 세계 챔피언의 도전이냐며 웃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지금의 제 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이 모든 것을 이기며 항상 도전하는 그 꿈을 이루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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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홧팅 2008.07.11 00:25
    와우 ~~~ 대단함되 ~~~~~~~~~~~~~~~ !
  • ?
    one two 2008.07.12 01:57
    자랑스럽긴 한데, 확인할 길이 없네?
    적어도 명색이 브라질 챔피언이면 브라질권투협회에 이름 정도는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없는 것 같으니, 그 이유가 뭘까?
    혹시 취재 부실?
  • profile
    인선호 2008.07.12 05:34
    위 기사에 >> 현재 미들급 챔피언의 공석으로 인해 권투 협회에서 지명한 박승규 선수 라고 되어 있네요 ^^;;
  • profile
    인선호 2008.07.12 05:36
    지난 주에 아는 분을 만나 얘기를 듣던 중 예전에 한성교회 교인이셨군여~ 저도 한성교회 출신인뎅 ^^;; 암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
    김현 2008.07.22 22:17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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