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브라질 생산공장 계획에 차질 우려 보도

by 인선호 posted May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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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브라질을 방문한 한국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브라질에 제2생산공장 설립 계획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지만, 이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판이라고 브라질 유수 일간지 Estado지가 보도했다.

Estado Sao Paulo紙(지)는 지난 달 6일(일)자 경제란 전면을 할애해 현대 자동차가 브라질 공장설립과 페널티를 동시에 공략하려 한다며 이는 10억불을 투자함과 동시에 세금으로 지고 있는 빚 16억 헤알을 삭감 받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90년대 아시아자동차는 아시아 모터스 브라질(AMB)과의 양해각서에 따라 바이아에 합작공장을 세우는 조건으로 세금감면 혜택을 받았으나 결국 합작공장은 서류상으로만 맴돌다가 사라지고 말았고, 그 후 브라질 정부는 아시아 자동차가 받아왔던 세금감면 혜택과 공장건설 불이행에 따른 벌금 등 약 16억 헤알을 납부할 것을 현대자동차에 요구했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자동차공장 설립 전제 조건으로 브라질 연방정부의 16억 헤알에 달하는 벌금을 면제해 줄 것을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연방정부는 현대가 먼저 벌금을 납부하여야지만 자동차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stado지는 또 다른 한면에는 한국에서 횡령과 뇌물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브-한 범죄인인도조약에 의해 2006년 7월 연방경찰에 체포된 후 LAPA 연방경찰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브라질 교포 전종진(44)씨의 단독 인터뷰 기사도 함께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씨는 자신이 현대의 ‘희생양’으로 이용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이유로, 1998년 AMB의 합작공장 실패와 기아 자동차 채무의 대한 핑계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 한국에 소환될 경우 “너무 많은 것을 알기에......” 살해당할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2천 억대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전 씨는 현대에서 주장하는 증자를 이용한 2억 불 횡령에 대해 ‘이 2억불은 본사에 자본으로 흡수될 것이었으며, 1998년 2월에 있었던 증자에 대한 양해각서에서도 그 기한을 2년으로 하였기 때문에 현대의 주장과는 달리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라고 주장했다.

또 “증자를 결정하는 양해각서에 나를 포함한 6인이 서명을 했으며, 이 중에 4인이 한국 본사에서 임명한 최봉호, 안광남, 서상태, 박종석 이었다. '만약 증자가 사기라고 한다면 왜 다른 다섯 명에게는 아무 죄도 묻지 않으면서 왜 나만 사기꾼이라고 하는가?' 라며 자신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stonejeon.gif

한편 현 히오 주지사이며 친 현대파로 알려진 쎄르지오 까브랄은 Estadao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달 한국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책임자들과의 회의를 가졌다. 양측의 협상을 가능하게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또 현대가 히오에 자동차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분투하겠다" 라고 공장유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브라질 정부의 대부분의 의원들은 현대 자동차가 벌금을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대는 벌금에 대한 책임은 없다.” 라고 못박았고, "현대의 브라질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는 AMB의 벌금과는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현대가 이 벌금에 대한 협상을 브라질 정부와 할 이유가 없다." 라고 현대그룹의 대변인이 E-Mail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아래는 전 씨가 Estado지와 가진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이다.

▲ 언제 브라질에 도착했나
△ 12살 때 부모님과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브라질에 도착했다. 20세가 되던 해 가족들 모두 미국 행을 선택했고 난 이 곳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었다.

▲ 어떻게 사업가가 되었나
△ 결혼 후 의류 소매업을 시작해 15개의 매장을 거느리는 중견 사업가로 자리잡던 시절 자동차 수입 업에 관심을 두면서 당시 아시아 자동차를 수입하던 전 AMB 동업자인 워싱톤 로뻬스 와 호베르또 우소아 와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동업제의를 받아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

▲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 당시 수입 자동차시장은 호황기를 맞아 판매는 급증했지만, 높은 관세로 인해 이익이 적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마침 아시아 자동차 본사에서 브라질 현지 생산공장에 대한 사전조사 실무진들 38명이 파견되어 만남을 가졌고, 2년 후 아시아 브라질이 49%, 한국 아시아 자동차 측이 51%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조인트계약이 성사되었다.

▲ 체포경위는
△ 98년도에 가족방문 차 한국을 방문하던 중 11월경 현대 측에서 전화를 걸어 와 회의를 하자며 회의장소로 가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순간 검찰에게 붙잡혔다. 그들은 다짜고짜 회사자금 2억불의 행방에 대해 물었지만 이를 증명하지 못하자 브라질에서 가진 주식 증식 계약에 참여한 현대 측 대표자들을 설득해 서명하도록 했다라는 이유로 기소됐고, 7년 형을 받았다.

▲ 왜 자신의 협의가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하는가
△ 당시 현대는 기아그룹을 매입할 조건을 갖추지 않았고, 경매에서도 경매 최저가에도 못 미치는 액수제안으로 무산됐다. 정부에서 부채 탕감 명목으로 현대에게 2억 3천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사실은 내가 구속된 지 이틀 후에서야 알았다.

▲ 한국에서 얼마 동안 구속되어 있었나
△ 한국에서 약 19개월간 구속되어 있었다. 변호사를 통해 법무부에 보석금 신청을 냈고, 추가적으로 현대 측에게 1천만 달러의 협상금액을 지불한 후에서야 잠시나마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현대 측은 집요하게 돈을 요구했고,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2001년에 브라질로 도주해야만 했고, 5년 뒤인 2006년 7월에 브라질 연방경찰에 의해 재 구속됐다.

▲ 현재 심정은
△ 비록 한국국적 신분이지만 난 브라질에서 32년간 살았다. 또한 내 아내와 자녀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단 한 건의 범죄경력도 없을 뿐 더러 송환 될 이유도 없다.

▲ 왜 한국으로 송환을 요구하는가
△ 만일 내가 혐의는 당시 주식 증식계약에 서명한 4명의 현대 측 대표이사들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 이로 인해 난 지난 10년 간 괴로움의 나날을 지내야만 했고, 희대 사기꾼으로 몰린 아버지로 인해 제때 사랑도 못 받은 딸들은 청소년기를 잃었다. 난 사기꾼이 아니다

▲ 송환이 무산될 경우 현대車 브라질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 내가 이 곳 브라질에 존재하는 한 그들은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나를 찾을 것이고 나 역시 나의 무고함을 세상에 알릴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변할 기회조차 없었지만 내가 원하는 건 재판을 다시 받는 것이다

▲ 감옥생활은 지낼 만 한가
△ 매일 기도와 묵상으로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독서는 물론 동료들과 얘기를 많이 나눈다. 요즘은 묵상과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 송환이 무산될 기회가 있다고 믿는가
△ 난 나의 무고함을 증명할 모든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송환되지 전에 이 모든 것이 밝혀지길 빌 뿐이다. 난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

전 씨는 최근 브라질 법무부에 망명신청을 요청했으나 ‘경제사범 혐의를 받고 있고, ‘인도조약’ 문제로 외교적으로 불가피” 라는 사유로 기각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송환결정 판결에 대해 항소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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