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인이 3명의 강도들에 의해 차량을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도난차량의 행방을 쫒던 경찰 수사망에 잡힌 유력한 용의자가 한인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2일(화) 저녁. 집으로 귀가하던 교포 이 모씨는 신호대기를 기다리던 중 총기와 흉기로 무장한 강도 3명에게 금품과 자동차를 도난 당했다.
이 모씨는 그 길로 자신의 아파트 경비실의 도움을 받아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은 도난 차량 수색에 나섰고, 경찰은 수색 만 이틀 만인 24일(목) 자정 쯤 시내 유흥가 인근 길가에 세워있는 도난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주차되어 있던 도난 차량을 중심으로 인근 식당과 유흥업소, 호텔등을 탐색 수사하던 중 호텔에 브라질 여성과 함께 투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 끝에 호텔을 나서던 용의자 서 모씨(45)를 검거했다.
현행범으로 검거되어 경찰서로 연행된 서 모씨는 그러나 경찰 진술에서 “이 모씨를 평소에 잘 알던 사이다. 차를 절도한 것이 아니라 빌려 탄 것” 이라며 자신의 모든 범행사실을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씨는 경찰관 입회하에 이뤄진 삼자대면에서도 이와 같은 허무한 주장만 반복했다며 "봉헤찌로에서 자신에게 차를 빌려주었다는데 빌려준 적도 없거니와 서 모씨와는 처음 보는 사이" 라며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봤다." 라고 개탄해 했다.
경찰은 서 모씨가 타고 있는 도난차량 내부와 묵고 있던 호텔에서 타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민국 여권과 영주권 등이 추가적으로 발견됐으며, 이 밖에도 절도한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 전자제품 등 다수의 물품들을 압수 했다고 밝혔다.
또 어떤 경로로 서 모씨가 도난차량을 소유하게 된 것과 이번 사건외에도 오래 전 부터 브라질인 범죄집단과 도모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한편, 배후역할 가담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모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40대 중반 정도로 처음에는 얼핏 중국인으로 보였는데 경찰 진술에서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밝혔다는 점에 당황스럽고 난감했다.” 라며 “아직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어떻게 같은 한인으로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 라고 혀를 둘러댔다.
취재 확인결과 불체자 신분으로 알려진 용의자 서 모씨는 절도혐의로 25일(금) 현재 현재 과률료스(2경)으로 이송되었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혐의사실이 밝혀지면 ITAI 교도소로 수감 될 것이라고 이송담당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