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증언 ‘우린 인권 마저 유린당했다.'

by 인선호 posted Mar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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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금) 저녁 연방경찰들의 의해 LAPA에 소재한 상 파울로 연방경찰본부로 연행, 12시간 동안 구금됐던 한인교포 대다수가 연방경찰들에 의해 폭언, 폭행 등으로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제기됐다.

사건 당일 S 유흥업소에서 평소 술을 즐기지 않던 교포 김 모씨(가명)는 미국 이민 길을 앞둔 친구들과 함께 술좌석에 동행했다가 갑작스러운 경찰들의 급습으로 연방경찰서에 12시간 동안 구금 당하기 까지 비하적인 발언은 물론 폭력 등 온갖 수모를 당했다는 내용의 호소의 글을 보내왔다.

김 모씨는 호소문에서 “먼저 좋은 일도 아닌 모습으로 매스컴을 장식하게 되어 내 나라 한국과 우리 교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또 한번 더 성숙 해져야겠다 생각합니다.” 라는 자숙하는 목소리로 첫 운을 뗐다.

김 모씨는 이어 “그들은 우리는 대단한 범죄자 취급을 했고, 한 방송국 여기자는 우리를 보고 ‘QUE BARATA!’(바퀴벌레 인간들) 라는 모욕감도 줍니다. 조금만 항의하고 행동하면 수갑을 채우고 방으로 감금시킵니다.” 라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는데 확인 결과 당일 취재진이 현장에서 목격한 유일한 여성 리포터로 활동하던 글로보(채널5)방송 THAYS SCAVACINI씨로 판명됐다.

또한 폭행까지 당했다는 목격담이 추가되면서 석방이 확정된 29일 오후부터 하나로닷컴으로 걸려온 제보전화 내용에 따라 추가 취재결과 28일 당일 S 업소 내부에서 업주 K씨를 비롯해 두 명의 손님 신분의 한인이 연방경찰들에 의해 머리와 얼굴 등에 폭행을 가했다는 결정적인 목격자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엄연한 범법행위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행 후 소지 휴대폰 압수와 ‘담당자가 도착하지 않았다.’ 라는 핑계로 고의적인 늦장처리는 물론 항의하는 한인들에게는 폭언과 함께 온갖 협박도 일삼았고, 한인변호사들의 개입 후 상황은 조금 와전되는 듯 했지만 은밀하게 계속됐다.” 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사건의도와는 달리 외국인 법(1.영주권 원본 미소지 2.주소 이전 미신고)을 적용, 벌금형을 받고 무혐의로 풀려난 대다수의 한인들은 이번 사건을 놓고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다.’ 라며 브라질 인권 전문변호사를 선임해서라도 당시 수사담당 경찰들과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인권침해, 명예훼손 등의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간에서는 ‘업주와의 금품헌납 관계에서 합의 액수에 앙심을 품은 비리경찰들이 도모해 이번 사건을 확대했다.’, ‘이미 업주들은 1주일 전부터 알고 있었다.’ 라는 등의 헌납 액수까지 운운하며 비교적 설득력 있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나 물증은 밝혀진 바 없다.

사건 발생 후 29일(토) 새벽부터 연방경찰 본부에 도착해 다음 날 오후 4시까지 사태를 지켜 본 유건영 변호사는 “연락을 받고 새벽 2시경에 도착했지만, 경찰들의 강력한 저지로 인해 내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지만, 평소와는 달리 수사관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포사회도 경악과 충격 속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 교포들은 오전부터 브라질 TV 등을 통해 ‘한인 성 매매, 밀수, 국제 여성밀매 조직단 검거’ 라는 뉴스가 흘러나오자, 교포 포탈 인터넷 자유게시판 등에 동영상과 현지 보도 내용이 게재되면서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한국방문을 마치고 1일(토) 오전 귀국해 오후 경에야 사건을 보고받은 박동수 한인회장 추천인은 “다음 주 중 대책회의를 열어 정확한 사건경위를 규명에 나설 것.” 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상 파울로 총영사관(총영사:김순태)측도 “현지 방송, 신문 등 이번 사건 관련 보도 자료를 확보해 과장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및 진압과정에서의 인권침해 행위 여부에 대해 브라질 사법부 관계자들과의 논의 중.”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업주 K, C모씨와 지배인 J 모씨는 매춘알선, 국제 여성 인신매매, 서류은닉, 밀수, 탈세, 불법고용 등의 죄목으로 현재 과률료스, 산타나 구치소에 각각 이송, 수감되어 있으며, 한 변호 전문가는 위 죄목이 모두 인정된다면 최소 15~20년의 형량을 선고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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