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잡겠다” “비교 상대 아냐”엘지-삼성 3DTV 신경전

by anonymous posted Jan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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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자 공격적 화법

쫓기는자 ‘무시전략’
비욘드 컴패리즌(beyond comparison).”
윤부근(오른쪽) 삼성전자 가전부문 사장은 표정 없이 딱잘라 말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기자간담회에서다. 경쟁이 아예 안 되니 비교조차 하지 말라는 거다. 전날 권희원(왼쪽) 엘지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3차원 텔레비전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꺾겠다는 뜻이다. 윤 사장은 짧고도 단호한 화법으로 응수한 셈이다.

앞으로 격전이 예상되는 스마트 텔레비전에 대한 두 라이벌의 발언도 묘한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 텔레비전의 주요 이슈인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놓고, 권 사장은 외국의 인터넷 속도를 걱정했다. 반면 윤 사장은 “콘텐츠를 끊김없이 제대로 보내는 게 숙제이고, 이런 부분을 잘 해결하는 회사가 스마트 혁명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압축해서 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여유를 부렸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텔레비전 사업 수장들이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언론을 상대로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2위 엘지전자는 싸움을 걸고, 1위 삼성전자는 싸움을 뿌리치는 모습이다. 둘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놓고도 붙었다. 엘지전자는 “우리 오엘이디 텔레비전 제작 방식이 가격경쟁력이나 품질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오엘이디는 제품을 봐야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점잖은 태도로 응수했다.

삼성전자의 공격 무기 화법은 ‘1등’이라는 표현을 은근히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거다. “세계 370개가 넘는 브랜드들과 싸워 텔레비전이 7년 연속 1등이 되도록 준비를 잘 해왔다.” “텔레비전 수익률도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등이기 때문에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올해 성장 목표를 두고도 “지난해 4300만대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릴 것”이라며 “비교 불가라는 게 이런 거다”라고 말했다.

두 라이벌의 공방 화법 가운데 백미는 텔레비전 사업 목표 부분이다. 윤 사장이 먼저 ‘초격차’를 제시했다. “텔레비전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격차를 확실히 벌리자는 것이다.” 이를 권 사장한테 전하자 웃었다. “나중에 보면 안다니까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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