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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에 있는 '산타에피제니아'는 브라질판 용산전자상가다. 한국과 일본 중국산 TV 휴대폰 PC 등이 판매되는 이곳에서 어댑터만큼은 한 브랜드가 석권하고 있다. '노다지(NODAJI)'다.

브라질 최대 전자상가에서 어댑터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노다지전기의 이영관 사장(45)의 인생 역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31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부모 손에 이끌려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이 사장은 이듬해 다시 브라질로 터전을 옮겼다. 몰래 국경을 넘은 밀입국이었다.

"처음 브라질에 와서 부모님은 바느질을 하셨어요. 그러다 지인이 하던 다섯 평도 안 되는 전자상가를 인수하셨고, 저도 일찌감치 부모님 사업에 동참했죠."

밀입국 소년의 학력은 '중학교 자퇴'에서 끝났지만 사업은 무서운 속도로 번창했다. 모든 부품을 직접 뜯어보고 조립해 가며 기술을 익힌 덕에 그의 회사 변압기와 어댑터의 품질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그의 아내가 합류하면서 노다지전기는 회사 기틀을 잡게 됐다.

"아내도 아홉 살 때 이민 온 한인인데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일하다 회사에 합류해 재무를 맡고 있어요."

현재 노다지전기는 종업원 120여 명이 연 매출 1000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상파울루에 어엿한 본사 건물과 생산공장도 지었다. 직접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어댑터만 해도 800여 가지에 달한다.

"모든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려면 지구상의 모든 어댑터를 취급해야죠. 대신 회사 직원들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주고 있어요."

노다지전기에서 현지인 직원들이 받는 월급은 최소 700달러, 많으면 2000달러에 달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4000달러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보상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산타에피제니아를 석권한 노다지 어댑터는 브라질 전국적으로도 30%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가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데다 대형 거래처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3년 뒤면 연 매출이 2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라질 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니, 카시오, 파나소닉과 독일 지멘스 등이 모두 이 회사의 고객이다.

불법이민자에서 시작해 어엿한 중견기업까지 일군 그는 이제 브라질 사회에서 존경받고 영속하는 기업을 만드는 데 땀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브라질 상공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이 곳 브라질 생활이 몸에 배었지만 '나의 조국은 한국' 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을 만들면 한국인 위상도 자연스레 올라가게 되는 거죠."

2일 폐막한 제6차 한상대회에 참석한 그는 한국 기업과도 협력관계를 맺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매일경제 부산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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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다비 2007.11.21 04:08
    멋진 인생을 듣게 되어 참 기분 좋슴다... 우리 이민 사회에 숨겨진 아름다운 인생들이 많이 있는 줄 아는데 이런 분들을 소개한다면 젊은 새대들에게 좋은 귀감거리가 될거 같아여..
    이영관 사장님 젊은이들에게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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